이름 없는 너에게
벌리 도허티 지음, 장영희 옮김 / 창비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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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 뭐랄까..

이 책을 읽는 동안 내내 불편했다.

오늘 읽기 시작해서 단숨에 다 읽어버렸지만

읽는 동안 불편한 기운 때문에 중간에 잠깐 쉬었다가

우유를 한 잔 마시고 마저 읽을 정도로.

 

오늘 읽기를 마친 <밤의 피크닉>과 비슷하다고 하면

말이 안 되지만

두 권의 책은 묘하게 닮아 있다.

우선 고교생 두 명이 주인공이라는 점

그리고 두 명의 시선이 교차하면서 이야기를 풀어간다는 점이

전체 이야기의 흐름은 전혀 다른데도 불구하고

닮았다는 느낌을 전해주는 것이다.

 

이 이야기는 솔직히 말하면 재미없고 따분했다.

뻔한 결말을 보기 위해 몇 시간을 기다린 것과 같은 종류의

따분함이 깃들어 있어서 끝까지 보기 위해선 인내심이 필요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책은 내가 볼 책이 아니다.

중학생이나 고등학생이라면 꼭 읽히고 싶은 책.

책이 감동적이라서가 아니라

필요하기 때문에 읽혀야 할 책.

 

헬렌과 크리스는 소위 말하는 커플로

단 한 번 사랑을 나눈 것이 그대로 임신으로 이어지는데

낙태를 거부한 헬렌은 공부하고 싶었던 무용을 미뤄두고

아이를 낳아 기르기로 결심한다.

크리스는 엉망인 상태였지만 결국 대학으로 가버리고

육아는 고스란히 헬렌의 몫으로 남겨진다.

 

아직 준비가 안 된 아이들의 임신.

그것으로 준비되었던 것처럼 보였던 미래는 사라지는 것.

크리스의 일상을 쫓아가면서 드문드문 보여지는

'이름 없는 너에게' 란 제목으로 태어나지 않은 뱃속의

아이에게 글을 쓰는 헬렌의 시선.

 

처음엔 그런 의도로 씌여지지 않은 책일지라도

우리 아이들에게 꼭 읽혀보고 싶어졌다.

중학생이 된 그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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