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도끼다
박웅현 지음 / 북하우스 / 2011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그는 말한다.

다독 컴플렉스에서 벗어나라고,

카프카의 말을 통해  책이 얼어붙은 내 머리의 감수성을 깨는 도끼가 되어야 한다고.

 

밤에 잠이 안 와서 읽기 시작한 책은  내 머리를 도끼로 팬 것같은 찌릿함으로 다가왔다.

1시를 넘어선 걸 확인한 다음엔 고달픈 '내일'을 견뎌내지 못할 내 나약한 몸을 의식해

애써 책장을 닫고 잠을 청해야만 했던, 오랜만에 만난 즐거운 책읽기.

 

아침에 일어나 습관처럼 켜던 컴퓨터도 안 만지고 전화기도 멀찌감치 떨어뜨려놓고

다 읽고났더니 수첩에 다시 읽어보고 싶은 책 목록이 즐비하다.

광고일을 하는 사람답게 뭐 하나 허투루 보는 법이 없다 싶은 생각이 든다.

분명히 내가 읽은 책인데 이런 문장이 있었던가 고개를 갸웃하게 만들고

심지어 별로 좋아하지 않는 작가들마저 다시 읽어보고 싶게 꼬신다.

설득하고 있는데 장사꾼 같은 얄팍함이 없어 꼬심을 당하는 내가 오히려 즐거워지니

그는 최고의 장사꾼임에 틀임이 없다.

 

비록 그처럼 한 권의 책을 읽고 빼곡하게 밑줄을 긋는다든가, 좋은 구절들을 따로 정리해놓는 식의

독서법을 따라할 생각은 없지만 다독 컴플렉스에서 벗어나라는 그 말은 계속 나를 흔드는 중이다.

하긴, 지금껏 읽었던 이런류의 책들이 말하는 건 다 비슷하긴 했다. 내가 건성으로 들었을 뿐.

 

아는 만큼 보인다.

내가 아는 건 그 덕분에 조금 더 많아졌으니 앞으로 책을 읽을 때 더 넓어진 시야가 환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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