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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덤의 침묵 ㅣ 블랙 캣(Black Cat) 11
아날두르 인드리다손 지음, 이미정 옮김 / 영림카디널 / 2006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아날두르 인드리다손.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
작가 이름도 출생지도 참 낯설다.
전혀 모르는 작가를 만나는 방법치고는 약간 치졸하긴 하지만
북유럽 최고의 범죄소설에 주는 글래키 상과
2005년 영국추리작가협회 황금단도상을 받았다는 사실 때문에
이 책을 골랐다.
결론을 말하자면 꽤 즐거운 책읽기였다.
어느 날 생일파티에서 아기가 잘근잘근 씹던 게 사람 뼈라는 걸 알게 되고
그걸 주운 흔적을 따라 가다가 반쯤 짓다 만 주택 공사장에서
유골을 발견하게 된다.
대략 70년 전쯤으로 보이는 그 유골을 파헤치는 건 고고학자를 위시한 발굴단에 맡기고
에를렌두르 반장과 올리, 엘린보르그는 신원파악과 동시에 사건경위를 밝혀나간다.
느긋하기 짝이 없는 발굴단처럼 사건은 천천히 드러나는데
그러는 동안 에를렌두르 반장의 딸 에바가 중환자실에 누워 깨어나지 못하고
올리는 결혼하고 싶어하는 애인 때문에 머리가 터질 지경이다.
붉은까치밥나무 세 그루가 서있던 곳에 살던 사람들과 사건이 관계 있을 거라는
짐작으로 그들의 행적을 캐나가면서 여러 가지 일들이 한꺼번에 쏟아진다.
그 집을 빌려주었던 집주인과 약혼녀 이야기, 어린 세 아이들과 살던 수수께끼의 인물들.
과거와 현재를 왔다갔다 하는 바람에 처음엔 복잡한 듯 보이지만
작가가 굉장히 섬세하게 조율해놓았기 때문에 금세 작품에 빠지게 된다.
대충 그럴 것이라는 예상을 하면서도 긴장하게 되는 독특한 추리소설이다.
가끔 머리가 아플 때는 이런 책을 읽는 것도 정말 도움이 된다.
아무 생각없이 책에 빠질 수 있음이 얼마나 행복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