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네 살, 비밀과 거짓말 푸른도서관 37
김진영 지음 / 푸른책들 / 2010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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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깊은 구절

문제는 해결하지 않으면 언제나 문제로 남아








어두운 부분을 애써 드러내려고 노력했는데, 그런 부분들이 자연스럽게 어울리지 못하고 자꾸만 겉도는 느낌이 들었다. 자기도 통제하지 못하는 도벽 때문에 식당에서 번번이 쫓겨나는 엄마와 막노동을 하는 아빠, 노는 아이지만 예쁘고 인기 많은 예주에게 꼬리를 잡혀 문구점에서 도둑질을 하게 된 하리는 우울하다. 게다가 좋아하는 성민이는 다른 아이에게 관심이 있다. 예주와 문구점에서 시디를 훔치려다 붙잡히면서 이야기는 시작되는데 엄마의 도벽을 알게 되고, 성민이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 그동안 몰랐던 가족을 이해하게 되면서 예주와의 도둑질은 과감히 멈춘다.

 

중학교 2학년 아이들의 생활을 보여주려고 작정한듯 '지대 미안'이라든가 '당빠 지금 도서관으로 빨랑 와' '찌질하지 않다' '뽀대나게 옷을 잘 입는다' 같은 표현이 남발되고 있는데 왠지 욕을 처음하는 아이들을 보듯 어색하게 느껴졌다. 서로 맞지 않는 톱니바퀴들을 어거지로 돌려 삐거덕 소리가 요란하게 나는 듯한 모양새가 되었다. 작가의 성향이 다르니 단순비교가 힘들겠지만 비슷하게 불량하고 힘든 시기를 겪는 <완득이>를 읽을 때는 그 아이의 생활 자체에 감정이입이 쉬웠는데 이 책은 끝까지 나를 밀어내는 것 같았다.

 

아이들에게 좋은 것, 행복한 일만 보여줄 수는 없고 또 그래서도 안 되는 일이니 이런 소외된 아이들을 다루는 것이야 환영할 일이다. 이야기 속에서 하리가 서점에서 자기와 비슷한 아이들의 이야기를 찾듯 어떤 누군가는 자기와 비슷한 이야기를 보면서, 그 아이가 어두운 현실을 벗어난 것에 기댈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그냥 의도만으로 남는다면 연쇄반응으로  나오게 되는 울림이 적을 테니 기댈 어깨조차 찾을 수 없지 않을까. 


어두운 부분을 애써 드러내려고 노력했는데, 그런 부분들이 자연스럽게 어울리지 못하고 자꾸만 겉도는 느낌이 들었다. 자기도 통제하지 못하는 도벽 때문에 식당에서 번번이 쫓겨나는 엄마와 막노동을 하는 아빠, 노는 아이지만 예쁘고 인기 많은 예주에게 꼬리를 잡혀 문구점에서 도둑질을 하게 된 하리는 우울하다. 게다가 좋아하는 성민이는 다른 아이에게 관심이 있다. 예주와 문구점에서 시디를 훔치려다 붙잡히면서 이야기는 시작되는데 엄마의 도벽을 알게 되고, 성민이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 그동안 몰랐던 가족을 이해하게 되면서 예주와의 도둑질은 과감히 멈춘다.

 

중학교 2학년 아이들의 생활을 보여주려고 작정한듯 '지대 미안'이라든가 '당빠 지금 도서관으로 빨랑 와' '찌질하지 않다' '뽀대나게 옷을 잘 입는다' 같은 표현이 남발되고 있는데 왠지 욕을 처음하는 아이들을 보듯 어색하게 느껴졌다. 서로 맞지 않는 톱니바퀴들을 어거지로 돌려 삐거덕 소리가 요란하게 나는 듯한 모양새가 되었다. 작가의 성향이 다르니 단순비교가 힘들겠지만 비슷하게 불량하고 힘든 시기를 겪는 <완득이>를 읽을 때는 그 아이의 생활 자체에 감정이입이 쉬웠는데 이 책은 끝까지 나를 밀어내는 것 같았다.

 

아이들에게 좋은 것, 행복한 일만 보여줄 수는 없고 또 그래서도 안 되는 일이니 이런 소외된 아이들을 다루는 것이야 환영할 일이다. 이야기 속에서 하리가 서점에서 자기와 비슷한 아이들의 이야기를 찾듯 어떤 누군가는 자기와 비슷한 이야기를 보면서, 그 아이가 어두운 현실을 벗어난 것에 기댈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그냥 의도만으로 남는다면 연쇄반응으로  나오게 되는 울림이 적을 테니 기댈 어깨조차 찾을 수 없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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