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브레인 - 인간 지능의 기원과 미래
게리 린치.리처드 그래인저 지음, 문희경 옮김 / 21세기북스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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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신문에 이런 기사가 났다.

인류의 감춰진 ‘사촌’이 발견된 것일까? 3만~5만년 전 또다른 인류의 갈래가 존재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논문이 과학저널 <네이처> 온라인판에 24일(현지시각) 발표됐다. 그동안 이 시기에는 네안데르탈인과 인류의 조상으로 알려진 호모사피엔스만 공존한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 연구진은 2008년 시베리아 남부 알타이산맥의 데니소바 동굴에서 발견된 손가락뼈를 분석한 결과, 호모사피엔스나 네안데르탈인과는 다른 디엔에이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엑스우먼’(X-Woman)으로 이름 붙은 이 시베리아 원인이 약 100만년 전 호모사피엔스나 네안데르탈인과 같은 공통조상에서 갈라져 나온 것으로 추정했다. 영국 일간 <더 타임스>는 “이번 발견이 과학자들을 흥분시키고 있으며, 호모사피엔스만 살아남기 이전에, 알려진 것보다 훨씬 더 다양한 인류의 조상이 번성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한겨레

  오호라.
오스트랄로피테쿠스, 호모 하빌리스, 호모 에렉투스, 호모 사피엔스,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 네안데르탈인에 이어 보스콥인에 이제는 엑스우먼까지! 뭐, 여기에 흥수아이까지 더하고 자바원인도 더하고.
연구하면 할수록 우리가 알아야 할 인류의 조상은 많아질테니 연구를 멈추라고 할까?
어쨌든 일단은 보스콥인에 집중해보자.
큰 뇌 덕분에 인류가 만물의 영장이 되었다는 건 기정사실일 터!
오스트랄로피테쿠스가 450cc, 호모 하빌리스가 650cc, 호모 에렉투스가 1000cc, 호모 사피엔스가 1350cc로   점 커진 것만 봐도 알 수 있는 일이다. 사람 뇌의 평균 중량은 1350cc라고 하니 호모 사피엔스 이후는 쭈욱 그 상태를 유지한 셈이다.
그런데 1913년에 뇌의 중량이 1750cc, 우리보다 30%나 더 큰 뇌를 갖고 있는 보스콥인이 발견되었다.
영화에서 보던, 뇌만 커다란 외계인의 모습이 상상되는 순간이다.
재였던 아인슈타인의 뇌 무게가 겨우 1230cc였다는 걸 보면 뇌의 크기와 개인의 지능과는 상관 없는 게 분명해보이지만 이 큰 뇌에 집중하면서 뇌의 구조와 인간 뇌의 고유한 특징, 우리의 뇌가 인간답게 만드는 원인등을 살피는 것이 이책이다.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보스콥인이 굉장히 명석한 몽상가였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인간의 지능을 이야기 할 때는IQ 검사 결과를 놓고 말하는 것인데 이 검사 결과 역시 총체적 지적 능력을 측정하지 못한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뇌 크기가 우리보다 30%나 큰 보스콥인의 IQ 평균은 149일 거라는 추측이 가능하고 그들 중 15~20%는 IQ가 180이 넘었을 거라는 추측은 재미있다. 어쩌면 보스콥인이 뛰어난 언어능력을 바탕으로 문자를 사용할 수 있는 도구까지 갖추었지만 역사가 길지 않아서 문자를 발명하고 사용할 정도의 문명을 이룩하지 못했을 거라는 생각에 이르면 갑자기 나 혼자 비약을 해서 세계 불가사의라고 불리는 것들, 외계인이 이룩해놓은 문명일 거라는 추측들에 보스콥인이 끼어드는 것이다. 즐거운 상상이었다.

 그렇지만 이 책이 술술 잘 읽히는 책은 아니었다. 섬세하게 그려놓은 그림들은 감탄을 자아냈지만 뇌 구조에 대한 설명이나 연구방법과 진행과정을 설명하는 부분에서는 골치가 아플 정도여서 사실 몇 군데는 슬쩍슬쩍 넘어가기도 했음을 고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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