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델과 사이먼 베틀북 그림책 90
바바라 매클린톡 지음, 문주선 옮김 / 베틀북 / 2007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모네의 정원에서>를 읽으면서 리네아처럼 파리로 날아가

센강변의 해돋이도 보고 싶고, 미술관에 가서 그림도 구경하고,

수련도 그려보고, 리네아가 서 있었던 그 일본식 다리에 나도 서보고 싶었다.

유럽을 여행하고 온녀석이 스위스는 깨끗하고 맑아서 다시 가고 싶지만

파리는 너무 지저분해서 가고 싶지 않다는 말을 했을 때도 나는 파리에 가고 싶었다.

그러던 차에, 파리를 색다르게 가볼 수 있는 책 한 권을 발견했다. <아델과 사이먼>

 

아델은 학교 앞에서 동생 사이먼을 기다린다.

사이먼은 오늘 스웨터를 입고 외투를 걸치고 목도리를 두르고, 모자를 쓰고, 장갑을 꼈다.

어깨에 가방을 메고, 가방에는 크레용을, 한 손에는 책을 들고 다른 손에는 고양이 그림을 들었다.

아델은 사이먼에게

"사이먼, 오늘은 제발 아무 것도 잃어버리지 마."

라고 말하지만 소용 없다.

사이먼은 시장 -> 공원-> 자연사박물관 -> 햇빛 따뜻한 거리-> 인형극 구경 -> 관악대 구경->

미술관 -> 빵집 -> 집으로 가는 길에서 한 가지씩 잃어버리고 만다.

섬세한 그림들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과 풍경들, 물건들이 하도 많아

눈으로 주인공을 좇아가는 일은 힘들지만 숨은 그림 찾기를 하는 것처럼 재미있다.

뒷편에는 그림으로 나타낸 곳이 실제로 어디인지를 알려주는 친절한 설명과 함께

사이먼이 물건들을 잃어버린 장소를 파리 지도에서 번호를 붙여가며 보여준다.

 

한 번도 가보지 않은 파리,

영화나 드라마에서 슬쩍슬쩍 보여주는 파리보다 낯선 풍경이지만

아델과 사이먼의 뒤를 졸졸 따라다니다 보면 어느새 파리 시내를 한 바퀴 돈 것 같다.

내용이 너무 단순한 게 흠이긴 하지만 1학년이 보기에 좋다.

그림 속에서 잃어버린 물건들을 찾아보기도 하고, 그림들 만으로 이야기를 만들어보는 것도

굉장히 재미있는 독후 활동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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