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군화 잭 런던 걸작선 3
잭 런던 지음, 곽영미 옮김 / 궁리 / 2009년 3월
평점 :
품절



얼음산을 넘어가려면 뾰족뾰족한 쇠가 달린 신발이 필요하다.

이 시대를 살아가려면 뾰족뾰족한 가시들을 잘 피하는 방법이 필요하다.

그 가시들이 언제 어디에서 나타나 내 등을 찍어누를 지 모른다.

<마이더스의 노예들>을 읽고 잭 런던에 빠져  <야성의 외침>을 찾아 읽고

그 여운에 다시 끌려 잡은 책 <강철 군화>.

1912년부터 1937년 사회주의 운동을 이끌었던 어니스트 에버하드 라는 인물에 대한 일대기가

우연히도 27세기에 발견되는데 노동자 계급이 어떻게 일어서고 망하고 있는지를

어니스트의 아내 에이비스  눈으로 철저히 보여준다.

 

노동자 계급이 이처럼 전면적인 패배를 당한 적은 없었다.

산업계의 거물들, 즉 과두지배계급은 분투하는 고용주 연합들이 만들어놓은

틈새를 시작으로 전력을 쏟아부었다. 사실상 중산계급의 모임이었던 이 연합들은  

지금의 불경기와 시장 붕괴에 내몰리자 산업계 거물들의 도움을 받아 조직화된

노동자계급에게 무시무시하고 결정적인 패배를 안겼다...

과두제 사회의 가장 중요한 세력 가운데 하나인 은행들은 계속 차관을 끌어들였다.

월스트리트 집단은 주식시장을 온 나라의 가치가 거의 무로까지 떨어지는

큰 소용돌이 속으로 빠뜨렸다.

 

신문을 막 펼쳐서 나온 기사를 추린 게 아니다.

자본이, 지배계층이 하는 짓이란 예전이나 지금이나 크게 다를 게 없다.

역사는 되풀이된다고 하더니 어쩌면 그렇게 똑같은지

잭 런던이 미래를 내다보는 예언가로 느껴져 오소소 소름까지 돋는다.

뭔가를 배워 똑같은 실수를 하지 않고 발전하기를 바라면서 우리는 역사를 배운다.

지금 되풀이되려고 하는 이 장면들이 그저 속이 헛헛해서 보이는 환영이었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