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마가 종아리까지 내려오고 자켓은 손등까지 닿도록 길었지만 삼년동안 입으려면 그래야 한다는 부모님 말씀을 철썩같이 믿고 무거운 가방에 가뜩이나 작은 키가 더욱 줄어드는 기분이지만 그래도 새로운 세상에 신나 하던 내 모습이 떠오른다. 초록색 교복을 입은 여자애들만 바글거리는 여중생활은 새로웠다. 짓궂은 남자애들이 없어서 행복했으며 과목마다 선생님이 바뀌는 통에 어지럽고 정신이 하나도 없었지만 재미난 단체생활인 것만 같아 기뻐했던 날들. 수지 모건스턴 작품이라 고른 책 우리나라 중학교 1학년과는 엄연한 차이가 있겠지만 그래도 아이들은 다 비슷한가 보다. 마르고가 펼치는 중학교 생활은 나와는 또 다르게 전장에 나가는 군인에 가깝다. 긴장한 모습이 역력하고 모든 걸 잘 해내려 노력하는 모습이 무척 귀엽다. 낯선 세계에 들어간 아이들의 심리묘사가 너무 탁월해서 나까지 긴장한 채 읽었다. 1학년 6반을 위기에서 구해낸 마르고, 만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