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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 ㅣ Mr. Know 세계문학 3
예브게니 이바노비치 자먀찐 지음, 석영중 옮김 / 열린책들 / 2006년 2월
평점 :
절판
1920년에 발표된 디스토피아 소설의 효시.
<1984>나 <멋진 신세계>에 많은 영향을 끼친 책.
이 두 문장 만으로 충분히 눈길을 끈 책인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약간 지루하고 기대 이하였다.
이 책을 <1984>나 <멋진 신세계>를 읽기 전에 읽었더라면
내 평가는 틀림없이 달라졌을 것이다.
29세기의 먼 미래 속 사람들이 가진 겉모습의 다양함이라든가,
건물이 유리로 지어져 사생활이 그대로 다 드러나는데도 아무도 개의치 않는다는 것,
모든 사람은 이름 대신 번호를 부여받는다는 것,
모두를 구속하고 있는데도 그 안에서 평온함과 행복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들이
발간될 당시에는 굉장히 충격적인 생각들이었을 것이고 그 점을 높이 사긴 하지만
진흙으로 그릇을 빚어 초벌구이만 하고 유약을 바르지 않은 듯 거칠음이 느껴지는 이유가
문장 때문인지 보고서처럼 쓴 형식 때문인지 명확한 구분을 하기 어렵다.
하지만 위험을 무릅쓰고 체제를 비판할 용기를 갖고 있는 사람들은 박수를 받아야 한다.
그런 용기는 아무나 갖는 게 아니란 걸 우리는 알고 있으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