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더스의 노예들 - 잭 런던, 보르헤스 기획 세계문학전집 01 바벨의 도서관 29
잭 런던 지음,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기획, 김훈 옮김 / 바벨의도서관 / 200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에 실린 단편 <마푸이의 집> <삶의 법칙> <잃어버린 체면>

 <마이더스의 노예들> <그림자와 섬광> 어느 하나 버릴 것 없이 좋은 작품이니

잭 런던은  당연히 훌륭한 작가이며, 책을 기획한 보르헤스가 보는 눈이 있기도 하다.

태어날 때부터 마흔 살에 마감할 때까지 그리 순탄치 않은 삶을 살아낸 작가의 이력은

굳이 해설을 보지 않아도 작품 속에 너무 잘 녹아 있다.

작품도 좋지만 내 눈을 끈 건 특히 제목과 내용들과의 상관관계였다.

처음 읽기 시작할 때는 도무지 그 속내를 짐작할 수 없지만 다 읽고난 후엔

제목이 주는 절묘함에 무릎을 치게 만드는탁월한 선택들이다.

기괴함과 낯설음 속에서도 내 속을 파고 드는 흡인력은 상상을 초월할 지경이니

내용을 소개해서 읽는 즐거움을 망가뜨리고 싶은 생각은 없다.

다만, 기지를 써서 끔찍함에서 벗어난 수피엔코프나

죽음을 담담히 받아들여 자연의 일부로 돌아간 코스쿠시,

거대한 허리케인 속에서 게걸스럽게 사람들의 삶을 마시고 살아남은 진주와

억척스러운 어머니 나우리,

권력과 부를 가지고 있었으면서도 몰락할 수밖에 없었던 에벤 헤일,

지나친 경쟁으로 서로를 갉아먹는 폴과 로이드.

모든 주인공들이 단편 작가들이 잘 빠지는 함정인 비슷함과 유사함에 매몰되지 않고

각자가 독특한 개성으로 아주 독특한 이야기를 가지고 우리를 만나러 온다는 사실이 즐겁다.

 

잭 런던이 내 주요 리스트에 다시 오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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