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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빠와 함께 하는 솔빛별 세계 여행기
조예솔 외 지음 / 현암사 / 1999년 7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조예솔, 조한빛, 조한별 이 세 자매가 부모님과 함께 약 1년간 세계를 여행하면서 겪은 일들을 일기 형식으로 쓴 글이다. 아빠가 직접 찍은 사진이 곁들여져 있어 일기에 소개된 세계의 문화들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다.
무엇보다도 세 자매의 활짝 웃는 모습이 보기 좋은 사진 자료가 풍부해서 지루하지 않게 읽어나갈 수 있는 책이다. 글도 예솔, 한빛, 한별이가 돌아가면서 썼기 때문에 세 자매의 서로 다른 시선들을 감상할 수 있다. 일기 쓰는 일을 지독히도 싫어하는 우리 아이들에게 이렇게 재미있는 일기를 읽으면서 제목 짓기부터 따라해보기를 시키면 좋을 거라는 생각이 먼저 났다.
직접 세계 여행을 할 수 없는 우리들에게 부분적이나마 대리 체험을 할 수 있게 해 준다는 게 제일 큰 장점이고, 어디를 가든 먼저 수첩과 연필을 잘 챙겨서 기록을 남긴 탓인지 기억들이 정확한 것 또한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
일기를 잘 쓰지 않으려는 아이들과 새로운 것에 호기심이 많은 아이들에게 권해주면 좋을 듯 하다. 세상을 보는 눈이라고 크게 이야기할 것은 없지만 견학을 가거나 여행을 가서 어떻게 관찰하고 어떤 것을 내가 가져와야 할 지 어렴풋하게 느끼게 해 줄 것이다.
학교에 얽매이지 않고 훌쩍 떠나버린 그 가족들의 용기에 감탄을 하며, 학교 성적이 그리 중요한 게 아니라 직접 부딪히고 체험해 보게 하는 것이 아이들에게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알고 몸소 실천한 그런 부모을 가진 세 자매가 부럽다.
그러나, 제목과 표지는 흡인력이 떨어져서 책에 시선을 가게 하지도 않을 뿐더러 선뜻 집어 들게 하지 않는 게 이 책의 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