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티 마을 영미네 집 - 저학년이 좋아하는 책 5 작은도서관 38
이금이 지음, 이선주 그림 / 푸른책들 / 2000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신데렐라>, <콩쥐팥쥐>, <백설공주>, <장화홍련전> 우리들이 읽었던 동화 속에 등장하는 계모는 하나같이 나쁜 엄마 일색이었고 모든 주인공들은 나쁜 계모 때문에 불행한 일들이 계속되거나 피해를 입는 일들이 빈번했다.

<장화홍련전>을 제외하고는 결말 부분에 이르러서 주인공을 도와주는 착한 세력들, 이를테면 요정이나 왕자님 등으로 인해서 행복해진다는 다소 뻔한 결말을 갖고 있는 것도 비슷하다.

이들 책에서 새 엄마가 생기는 원인은 모두 한 가지, 낳아준 친 엄마가 돌아가신 경우일 뿐이지만 요즘은 사망이라는 원인보다는 이혼이라는 것이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자연스럽게 결손가정이 증가하는 추세지만 아이들에게 새엄마는 여전히 팥쥐엄마처럼 보이기 마련이다. 아이들이 내내 팥쥐엄마라고 부르다가 나중에 ‘엄마’라고 부르는 장면은 그래서 눈물이 나도록 따뜻한 감동을 준다.

헌신적으로 집안 일을 하고 아이들을 돌보고 자신의 행복보다는 아이들과 집안의 평화를 더 생각하는 팥쥐엄마는 현실 불가능한 엄마 상으로 보여지기도 한다. 술주정뱅이 아버지를 건실한 가장으로 만들고 집안을 일으키기 위해 밭을 일구고 남의 집 일도 마다하지 않는 엄마. 과연 이런 새엄마가 있기는 한 걸까?

인간은 다른 동물들과는 달리 태어나면서부터 걷지도 못 하고 스스로 먹이를 찾지도 못하며 자라면서 많은 것들을 습득해야 하는 생물학적 특징을 가지고 있다. 기른 정이냐 낳은 정이냐를 두고 많은 논란이 있어 왔지만 이런 특성들 때문에 돌봐준다는 것의 의미는 클 수밖에 없다.

내 자식도 나 몰라라 하는 세상에 내 배 아파 낳은 자식들도 아닌데 헌신적으로 돌봐주는 팥쥐엄마 같은 분들이 있기에 세상은 아직도 살 만한 것이다. 아이들이 서서히 새엄마에게 마음을 열어주는 과정이 잔잔하고 담담하게 그려져 있어 감동을 잃어버린 사람들의 마음을 적셔주기에 부족함이 없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