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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보고 싶어 우리 아기 꼬질이
시드 무어 그림, 리자 맥콜트 글, 김현주 옮김 / 신인류 / 2002년 1월
평점 :
품절
아이들이 세상에 대해 호기심을 갖기 시작하면 엄마들은 바빠지고 귀찮아진다. “엄마, 이건 뭐야? 그래서 왜 그렇게 되는데? 그건 무슨 뜻이야?” 등등 하나의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계속되어 대단한 인내심을 갖고 있지 않으면 일일이 대답해 주기도 힘들게 된다.
대개의 경우에 처음 한 두 가지 정도 정성껏 대답해주다가 그 다음은 “귀찮으니까 저리 가서 놀아.” 혹은 “아빠한테 물어봐” 정도로 끝나고 만다. 차근차근 알아 듣기 쉽게 대답해줘야 한다는 것을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실천을 하지 못했던 많은 엄마들에게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다분히 찔리는 책이다.
아이들의 뇌가 형성될 때 질문에 대한 다양하고 꼼꼼한 대답이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고, 게다가 엄마의 따뜻하고 부드러운 음성이 아이의 정서에 미치는 영향은 두 번 말할 필요도 없는 사실이다.
그런 일들의 중요성을 강요하지 않으면서 다시 깨닫게 해 주는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엄마와 아이의 대화로 엮어져 읽기에도 부담이 없고 그 사이에 흐르는 사랑도 그대로 느껴진다.
이 책은 ‘꼬질이’ 시리즈로 되어 있는데 첫 번째 권에는 꼬질이가 다른 무엇으로 변한다면 그때도 엄마가 여전히 사랑할까를 물어보는 것으로 구성이 되어 있다. 꼬질이가 하는 상상이라는 게 대단히 기발해서 과연 엄마가 어떤 대답으로 나올까 궁금하게 여겨져 얼른 뒷장을 펴게 만든다.
그림 역시 상상에 걸맞게 아주 재미있다. 한 마디로 엄마의 사랑을 듬뿍 넣고 독특한 상상으로 버무린 재미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