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철북이 새롭게 인물 이야기를 내는 모양이다. 그 첫 번째가 바로 폴란드인으로 '고아들의 아버지이자 어린이 인권의주창자'라고 추앙받는 야누슈 코르착이다. 성공한 의사가 되었지만 가난하고 헐벗고 버려진 아이들을 끝내 모른 척하지 않고 그들을 돌보는 길로 들어서서 죽을 때까지 함께 한 훌륭한 인물이다. 고아원을 경영하면서 아이들에게 참다운 삶이란 무엇인지, 존중한다는 것의 의미는 무엇인지를 알려주고 아이들이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해주었다. 하지만 폴란드를 점령한 독일군에 의해 게토로 내몰리게 되고 1942년 독일이 게토에서조차 내몬 그들이 갈 곳은 오직 한 군데, 가스실 뿐이었다. 침착하게 소풍하듯 걸어서 죽음의 길을 간 아이들과 코르착의 이야기는 보는 내내 가슴을 저몄다. 그가 훌륭한 인물임을 알아본 사령관의 제지가 있었지만 그는 묵묵히 아이들과 함께 가스실로 들어가는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그가 처음에 아이들과 한 약속, 너희들을 버리지 않겠다는 그 약속을 지킨 것이다. 그림동화 형식으로 되어 있지만 저학년보다는 중학년 정도가 알맞을 것 같다. 당시 역사를 알아보면서 읽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되는데 뒷부분에는 사진 자료가 함께 실려 있어서 당시 상황을 추측할 수 있게 만들어 놓았다. 인물 이야기를 그림동화로 모두 표현할 수는 없겠지만 궁금한 사람은 조금 더 자료를 찾아보려는 노력을 할 테니 이런 사람들이 있다.라는 것만 알려주는 걸로도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