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선생님 폐하 난 책읽기가 좋아
수지 모건스턴 글, 카트린 르베이롤 그림, 이은민 옮김 / 비룡소 / 1997년 10월
평점 :
절판


미모사 초등학교에서 40년동안 1238명의 아이들을 가르치고

드디어 정년퇴직을 눈앞에 둔 스틸리아노 선생님은 기쁘지 않다.

많은 사람들이 축하를 해준 정년퇴임 파티였지만 그들이 돌아가고 난 뒤

정년은 후퇴이니 결코 교실을 떠나지 않겠다고 다짐을 하고 아예 교실에 들어앉는다.

난감해진 교장선생님은 협박도 해보고 회유도 해보지만 스틸리아노 선생님은 꿈쩍도 안 하는데

이때 선생님 편을 자처하며 교실로 온 나디아의 엄마가 프랑스어를 할 줄 모른다는 걸 알게 되자

프랑스로 이민을 온 외국인 엄마들을 상대로 다시 가르치기 시작한다.

방학이 끝나갈 즈음 교장선생님은 방과 후에 어른들을 위한 반을 만들어 주기로 약속을 하고

스틸리아노 선생님은 새롭게 시작된 또다른 생활에 만족하게 된다.

자기 앞에 주어진 것을 헤쳐나가려는 노력 없이 교사라는 직업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에 도전할 줄 모른다고

꼬집어줄 수도 있겠지만 평생을 가르치는 일에 만족을 느끼고 작은 교실이 온 세상의 전부였기에

새로운 형태로 가르치는 일을 다시 하게 된 것이니 그것 또한 삶을 대하는 성실한 자세라고 부를 수 있겠다.

낯선 삶이 두려워서라기보다는 가르치는 일에 열정을 이만큼 갖고 있는 선생님들이 많다면

우리 아이들도 기꺼이 신하가 되어주지 않을까?

*책을 잘 읽는 2학년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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