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석규를 참으로 오랜만에 스크린에서 만났다.
내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배우라서 그럴까?
회색빛이 감도는 머리카락도 은빛 자켓도 지나치게 어깨에 힘이 들어간 듯한 연기도
모두가 어설프게만 보였다.
나의 이런 생각에 대해 같이 본 친구는,
아주 빛나는 연기였다고. 한석규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는 걸 느꼈다고 상반된 생각을 말해주었지만.

그에 비해 차승원은 매력있는 악역이었다.
미워할 수 없는 악역들이 영화에 종종 등장하곤 하지만
이 영화에서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악역을 자처하지만
그렇다고 인간적인 면을 버리지 않은 그가 마음에 들었다.
워낙 차승원의 카리스마가 넘치는 바람에 한석규가 조금 빛이 바랜다는 느낌도 있었고.
한석규가 심하게 오버한다는 생각도 들었으나
첩혈쌍웅의 냄새도 나고, 오션스 11의 분위기도 가진 이 영화는 재미 있기는 하다.
끝이 뻔하게 보여 약간 흥미가 떨어진다는 오점을 빼면 그럭저럭 3.5 점 정도는 줘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