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박경리 선생님의 타계 소식을 듣고 하루종일 마음이 어두웠다.

<토지>는 돈이 없었던 어린 시절 한 권씩 사모으다가 중단했기 때문에 1부까지밖에 못 봤던 터에,

오늘 아침 김윤식 교수님이 한겨레에 기고하신 글 중에서

 '대하소설 <토지>를 읽어보셨소? 대한제국 원년(1879) 한가위에서 시작해

8.15 광복에 이르기까지 지리산 자락 평사리 최참판댁과 그 주변의 운명을 다룬 이 소설을 읽는 데는

아무리 날랜 독자라도 보름쯤 걸리지 않을까 싶소. 16권의 분량도 압도적이지만 각 권마다 고유하게 갖고 있는

역사적 무게와 이를 견디며 살아가는 인간의 숨소리가 일사천리로 읽을 수 없게

자주 훼방을 놓기 때문이오.."

 

마치 나에게 ' 외국문학에만 가치를 두는 이 어리석은 인생아!.'

이렇게 질타하시는 듯 들렸다.

위대한 작품을 곁에 두고도 먼 곳에서 찾아 헤매는 바보 같은 중생은 오늘 아침에야

토지를 신청했다.. 나도 보름간 미친 듯 읽을 예정이다.

계기가 어찌 됐든 이런 작품을 읽을 수 있게 된 것만 해도 감사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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