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기둥 하나 잡고
  내 반평생
  연자매 돌리는 눈먼 말이었네
  
  아무도 무엇으로도
  고삐를 풀어주지 않았고
  풀 수도 없었네
  
  영광이라고도 하고
  사명이라고도 했지만
  진정 내겐 그런 건 없었고
  
  스치고 부딪치고
  아프기만 했지
  그래,
  글 기둥 하나 붙들고
  여까지 왔네
  
  ―박경리, '눈먼 말' 전문.

5월 5일..푸른 빛이 진짜로 푸른 빛으로 되살아 나는 5월, 이 좋고 따뜻한 날에

다른 푸른 빛을 확인이라도 하고 싶으셨던 걸까? 아픈 몸을 버려두고 멀리 떠나셨단다.

<김약국의 딸들>로 시작된 그분과의 만남은 고교시절 내내 이어져 서가 안의 작품을 몽땅 뒤지게 만들었고,

그때부터 시작한 통영에 대한 그리움은 아직도 가보지 못한 곳으로 남아 농도가 더 진해졌는데..

<김약국의 딸들>에서 나온 탓에 호기심이 일어 생선을 먹지 않던 나도 즐기게 된 대구!

오늘은 대구탕이라도 먹으면서 그런 분을 우리 곁에 살다 가게 해준 것에 감사를 해야겠다.

이제 연자매 돌리던 고된 노역에서 벗어나 편히 쉬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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