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보러 안 가실래요?"

오후 1시경 제부한테 문자가 왔다.

아들놈은 막내동생 놀러가는데 딸려서 보낸 후 한가롭게 방을 지키고 있던 참이었는데

비가 올 것 같았지만, 뭐 어떠랴. 싶은 마음에 따라 나섰다.

SK 와이번즈와 우리 히어로즈의 경기.

다들 태평양 유니폼을 입은 걸 보니 옛날 생각이 물씬 나더만.

태평양 돌핀스, 삼미 슈퍼스타즈, 청보 핀토스..

먹으러 온 건지, 응원을 하는 건지 여기저기 사람들을 둘러보니

맥주에 떡볶이, 과자, 치킨, 음료수와 오징어 등등 한 사람도 입을 쉬는 사람이 없었다.

물론 나도 그 대열에 합류하느라 경기 보는 내내 화장실을 들락거려야했고.

비가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중간에 40여 분 동안 경기가 중단되었고

다른 사람 응원하는 걸 따라하느라 재미붙였던 조카 녀석은 재미없다고 언제 하냐고 채근이다.

경기를 속개하라는 요구는 점점 커지고, 빗방울은 사그러들 줄은 몰랐지만

다시 시작. 이기고 있던 경기는 비로 인해 잠시 쉬는 동안 판세가 역전되어 우리 히어로즈 타선에 불이 붙었다.

으..홈런까지!

결구 6:1로 지는 상황에서 마지막 9회를 남기고 경기장을 나섰지만

사실, 인천 팀이 져서 아깝긴 하지만 목이 터져라 응원하고 먹고 떠들고 웃을 수 있어서 참 좋았다.

오늘도 경기가 있다는데 또 가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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