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소식

- 임영조

나리들은 술집에 가시면 주로

폭탄주를 드신다고 들었다

충분히 이해가 가는 말이다

곁에는 육방 찰방에 목탁 서넛에

춘향 모녀까지 증인삼아 앉히고

폭탄주를 돌린다고 들었다

충분히 이해하고 남을 말이다

하시는 일 마음대로 안 되고

속이 오죽 폭폭하시면

자폭을 기도할까 경배하고 싶다

그리고 기다린다 부디 한 소식

슬프건 기쁘건 또는 우습건.

 

****

대통령의 탁자 위에도 폭탄주가 그득하다고 했다.

누군가는 '형님'이라고 부르기도 했다지.

폭탄주를 마시는 것도 취향이니 그럴 수 있다 치자,

형님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도 받아들이는 쪽이 있으니 그럴 수 있다 치자,

시인의 말처럼 부디 한 소식,

우리가 기다리는 건 슬프고 우스운 소식이 아니라 기쁜 소식, 반가운 소식이니

한 잔 쭈욱 드신 다음엔 꼭 들려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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