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은 돌고 돈다는 말을 실감한다.

고등학교 다닐 무렵에 유행했던 스키니진이 다시 돌아왔다.

작년만 해도 무릎 아래로 갈수록 넓어지는 나팔바지가 아무렇지도 않더니

요새는 이걸 입어도 될까? 망설여지니 스키니가 대세다.

날씨도 좋다 하고 이쁜 샌들을 자랑도 할 겸 오늘은 나도 몸에 쫙 붙는 스키니에

그럴싸하게 보인답시고 윗도리는 헐렁헐렁하면서도 광택이 나는 셔츠를 받쳐 입고 나섰다.

허리가 어딘지 모를까봐 벨트도 느슨하게 하나 차고 하루종일 돌아다니다가

마지막 수업에 갔는데 한 녀석 왈,

"벨트 하니까 배 나와 보여요"

윽..

얼른 벨트를 풀었는데도 하루종일 볼록나온 배를 구경한 사람들의 시선이 남아 있는 것 같아

집으로 오는 길이 민망했다. 왜 그렇게 길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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