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슬복슬 탐스러운 하얀 털에, 얌전하고 조용한 성격.

그 무리 뒤를 조용히 따르는 자그마한 체구의 양 모는 강아지 한 마리.

그리고 풀밭과 나른한 고요.

이런 것들이 내가 양을 떠올릴 때 함께 따라오는 이미지들이었다.

하지만 실제로 본 양은 마구 엉킨 듯한 잿빛 털과 무시무시한 먹성

먹을 때 드러나는 아랫니의 음험한 기운과 엄청한 냄새로 숨쉬기가 힘들었다.

현실과 상상은 이렇게 차이가 많이 난다.

어떤 것들은 그저 상상으로 그치는 게 좋을 때도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