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가네'는 요즘 들어 내가 자주 찾는 곳이 되었다.

꼼장어구이가 전문인데, 쭈꾸미도 일품이다.

사실, 내가 처음부터 이런 음식들에 열을 올린 건 아니다. 먹기 시작한 건 한 2년 전부터?

친구들의 강압에 못 이겨 입속에 한 개 두 개 밀어넣다보니

먹을 수록 고소한 데다가 오돌오돌 씹히는 맛과, 함께 나오는 부추양념장이 어우러져

상큼한 향을 내는 게 좋아지기 시작했다.

입맛 까다로워서 다른 집 김치를 입에도 안 대고 수학여행 내내 쫄쫄 굶어

입가에 허옇게 버즘까지 피었더라는 엄마의 제언이 아니어도

나 스스로 아무 음식에나 덥석덥석 젓가락을 집어 넣지 못하는 비위 약한 중생이었음을 고백한다.

그러던 것이 이제 세월이 좀 지났다고 아줌마스러워져서

징그럽게 생긴 외모와 구울 때 삐질삐질 비어져 나오는 내장이 속을 머슥하게 만들던 건

다 잊어버리고 내가 먼저 먹으러 가자고 친구들을 끌어당길 지경이 되었으니

사람은 참 변화하기 좋아하는 종족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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