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억수로 쏟아지는 날,
투표는 시작되었다.
심심할 만하면 들어오는 사람들.
잔뜩 위엄을 갖추고 공무원인 것을 자랑하려던 사람들은 맥이 빠질 정도다.
비는 계속 내리고 사람들은 잊을 만하면 한 명씩 들어와준다.
소설 <눈뜬 자들의 도시>의 도입부분이다.
비 소식이 있다 했다.
햇볕이 쨍쨍하면, 젊은이들은 한결같이 나들잇길에 나설 게 뻔한 이치라
한나라당이 우세할 거라는 예측들이 있다.
독주를 막아볼 심산에, 오늘 때아닌 선거 운동을 했다.
투표를 꼭 하라고. 놀러갈 때 가더라도 제발 한 표 찍고 가라고.
대한민국 국민으로 태어나 주권을 올바로 행사하라고
만나는 사람마다 외치고 나니 기운이 쪽 빠진다.
내일 이맘때 쯤, 결과가 나올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