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끝

-조정권

 

그대 보고 싶은 마음 죽이려고

산골로 찾아갔더니, 때아닌

단풍 같은 눈만 한없이 내려

마음 속 캄캄한 자물쇠로

점점 더 벼랑끝만 느꼈습니다

벼랑끝만 바라보며 걸었습니다

가다가 꽃을 만나면

마음은

꽃망울 속으로 가라앉아

재와 함께 섞이고

벼랑끝만 바라보고 걸었습니다.

 

*******

마음을 죽인다는게 그리 쉬운 일이라면

세상에 고민할 사람은 하나도 없을 테지.

특히 사람을 보고 싶은 마음을 죽이는 일은

제일 힘든 일.

 

바람이 불고 비가 오고 하는 이 날씨에 걸맞게도

그리움은 우울을 가장해 찾아들고

나는 제일 보고 싶은 사람 하나를

머릿속에 떠올려다가 지웠다가를 반복하고 있다

 

눈이 내렸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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