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끝
-조정권
그대 보고 싶은 마음 죽이려고
산골로 찾아갔더니, 때아닌
단풍 같은 눈만 한없이 내려
마음 속 캄캄한 자물쇠로
점점 더 벼랑끝만 느꼈습니다
벼랑끝만 바라보며 걸었습니다
가다가 꽃을 만나면
마음은
꽃망울 속으로 가라앉아
재와 함께 섞이고
벼랑끝만 바라보고 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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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죽인다는게 그리 쉬운 일이라면
세상에 고민할 사람은 하나도 없을 테지.
특히 사람을 보고 싶은 마음을 죽이는 일은
제일 힘든 일.
바람이 불고 비가 오고 하는 이 날씨에 걸맞게도
그리움은 우울을 가장해 찾아들고
나는 제일 보고 싶은 사람 하나를
머릿속에 떠올려다가 지웠다가를 반복하고 있다
눈이 내렸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