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무는 단단하다
-황지우
사시사철 나무는 물질이다
나무는 단단하고 무표정하다
거무튀튀한 껍질은 무언가 맘에 안 든다는
무언가 거부하고 있는 듯한 기분 나쁜 표정이다
인상 팍 쓰고, 나무는 사시사철 .......화해가 필요하다
나무는 억세고, 거칠다
기분 나쁘다 나무는, 원색적이다
나무는 굶주려 있다
부르터지도록 나무는 공기, 먼지, 소음, 냄새,
흙을 빨아먹는다
타는 갈망이 나무를 푸르게, 푸르게 한다
푸르른 나무는 나무의 色이다
잠시, 나무는 精神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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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시사철 생명은 있다
때론 물렁물렁하고 거칠거칠하고 무표정이 지배한다
무언가 맘에 안 든다는, 무언가 거부하고 있는 듯한
무언가 필요로 하지만 충족되지 않아 떨떠름한 표정이다
인상 팍 쓰고, 사시사철......., 화해가 필요하다
남에게 보여주지 않는 부분에선 억세고, 거칠다
기분 나쁘다, 늘 굶주려 있다
내 멋대로 하면서 살고 싶다는
타는 갈망으로 변화를 시작한다
색은 다양하게 만들 수 있다
잠시, 멍한 상태였다가 고개 흔들고
정신 차리면 거기,
거울 속에 내가 있다
나무와 나는 닮은 점이 있다.
아침에 세수를 하고 들어와 거울을 들여다 보니
정말 많은 세월이 흘렀다는 생각이 든다
내 얼굴에 언제 이런 것들이 씌워졌을까
순수하고 맑은 미소만이
얼굴을 다 소유하고 있을 때가 있었건만
일부러 입꼬리를 들어 웃어본다
억지로 웃는 연습을 하지 않아도 깔깔대며 잘 웃는 아이들은 얼마나 부러우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