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화상
-신현림
울음 끝에서 슬픔은 무너지고 길이 보인다
울음은 사람이 만드는 아주 작은 창문인 것
창문 밖에서
한 여자가 삶의 극락을 꿈꾸며
잊을 수 없는 저녁 바다를 닦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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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림 시인은 아이를 데리고 혼자 살고 있다고 한다.
그녀의 시에서는 매운 냄새가 난다.
울기를 억지로 참을 때 코끝이 매운 그런 냄새
눈물을 흘리되 소리가 있어야 울음이 완성된다.
내가 눈물을 흘리며 내는 소리는 대화에 가깝다.
눈물은 흐르는 대로 그냥 놔두고 대화를 한다.
누구와 하느냐는 무엇 때문에 우는가와 연관이 있다.
내 울음은 종종 누구 때문에 일어나서
항상 다른 사람과 중얼거리며 대화를 하는 걸로 끝이 난다.
그러고 나면 마음이 조금 풀린다.
누군가가 그런 나를 본다면 미쳤다고 할 지도 모른다
아무도 없는데 혼자 중얼거리고 울고 있으니..
이제는 나도 눈물이 아닌 울음을 울고 싶다.
엉엉 울다가 꺼이꺼이 울다가 지쳐서 잠이 들고 싶다.
그런 후에는 내게도 길이 보이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