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
-편지 4
문정희
최후의 통첩처럼
은사시나무 숲에 천둥번개
꽂히니
천리만리까지 비로
쏟아지는 너,
나는 외로움의 우산을
받쳐들었다.
*****
외로움의 우산이라면
내게도 열 개쯤 있다.
우산 한 개가 살이 부러져도
다음 놈으로 바꿔 쓸 수 있다.
다 부러지고 나면 화수분처럼
자꾸만 생겨난다.
그래서일까?
내 외로움은 좀처럼
사그러들 줄을 모르니..
외로움의 우산 같은 거
자꾸만 생겨나게 하지 말고
내가 넣어둔 동전 한 닢이나
자꾸만 생겼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