江3

-장석남

 

강에 비가 오는군

저녁이 되자

수면 위에서 비는

휜다

자꾸 휘는 걸 보면

점점 가파르게 휘는 걸 보면

비는 비로서만 내리는 것은 아니야

가만, 비는 희끗희끗

진눈깨비로군

 

강물 속이 궁금하다는,

이 세상엔 아무 미련 없는 자세로 뛰어드는군

강은 죽음 쪽으로도

깊어지는가?

 

진눈깨비는

어느 좌익의 이름자 하나 빠진 수필문처럼

저무는 강에라도 적(籍)을 두려

저렇게

저러게도 삶을

수식하는군

 

*****

 

물은

사람을 미치게 하기도 하고

사람을 고요하게 만들기도 한다

 

바다엘 다녀왔다

썰물 시간에 걸려

내 발치에서 물을 느껴보진 못했지만

멀리서 반짝이는 그 물들은

내게 이렇게 외치고 있었다

 

들어와봐..

들어어봐..

 

내 몸 안의 많은 물들은

대부분 눈물로 소비되는 편인다

안과의사에게 경고를 받을 정도로

내 눈은 건조하다.

너무 많은 눈물이 내 눈을 통해 빠져나갔다

이러다가 내 눈이 모두 짓물러

좋아하는 일 -무언가를 보는 일-을

못 할 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나를 휩쓸고 지나간다

 

그래

이젠 눈물은 그만 흘려야지

강물에 보태주는 일 따위는 그만해야지

다만 강물 속에 빠진 내 눈물을 그리워만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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