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江3
-장석남
강에 비가 오는군
저녁이 되자
수면 위에서 비는
휜다
자꾸 휘는 걸 보면
점점 가파르게 휘는 걸 보면
비는 비로서만 내리는 것은 아니야
가만, 비는 희끗희끗
진눈깨비로군
강물 속이 궁금하다는,
이 세상엔 아무 미련 없는 자세로 뛰어드는군
강은 죽음 쪽으로도
깊어지는가?
진눈깨비는
어느 좌익의 이름자 하나 빠진 수필문처럼
저무는 강에라도 적(籍)을 두려
저렇게
저러게도 삶을
수식하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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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은
사람을 미치게 하기도 하고
사람을 고요하게 만들기도 한다
바다엘 다녀왔다
썰물 시간에 걸려
내 발치에서 물을 느껴보진 못했지만
멀리서 반짝이는 그 물들은
내게 이렇게 외치고 있었다
들어와봐..
들어어봐..
내 몸 안의 많은 물들은
대부분 눈물로 소비되는 편인다
안과의사에게 경고를 받을 정도로
내 눈은 건조하다.
너무 많은 눈물이 내 눈을 통해 빠져나갔다
이러다가 내 눈이 모두 짓물러
좋아하는 일 -무언가를 보는 일-을
못 할 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나를 휩쓸고 지나간다
그래
이젠 눈물은 그만 흘려야지
강물에 보태주는 일 따위는 그만해야지
다만 강물 속에 빠진 내 눈물을 그리워만 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