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흥
-정몽주
봄비가 가늘어 듣지 않더니
밤중에는 자그마한 소리로 들리는구나
눈 녹아 앞 개울 물이 불어나겠네
풀들이야 얼마나 돋아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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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알고 있는 그. 선죽교에서 목숨을 잃은 고려 충신..
새벽녘에 나는 빗줄기를 느꼈다
실제로 비가 왔다는게 아니라 꿈속에서 비가 들었다.
가늘은 빗소리에 잠이 깨어
몽롱한 중에도 창문을 열고 진짜로 비가 오나
한참을 졸린 눈으로 바라보았다.
봄을 기다리고 있다.
누른 빛이 점점 사라지고 온 천지가 푸른 빛으로
충만해질 때를 기다리고 있다.
그러면,
내 나이를 닮은 누른 빛은 잠시 잊고
남들처럼, 아이들처럼 푸른 빛을 받아
내 영혼도, 내 팔다리의 관절들도
조금은
푸릇푸릇해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