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마늘밭에서
-율사리 시편 5 류제희
비니루 걷어내자 연초록 함성이
우루루 머리 풀고 일어섰다.
손써 볼 틈도 없이, 왁자지껄
흙먼지 가라앉고, 마늘 싹보다 먼저
다리 뻗는 잡풀들
제 하늘 만난 듯 속살 드러내고 있다.
벌판을 열어제치며
나비 한 마리 꽃잎으로 날은다.
눈 시린 햇살을 투망질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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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인은 시 만큼이나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다.
누구나 할 것 없이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볼 줄 아는 사람.
지금도 선한 그의 웃음이 떠오른다.
이 봄이 가기 전에 한 번 뵈어야 할 텐데..
언제나 그렇듯이 늘 마음 뿐이다.
봄이었다가 겨울이었다가 여름이었다가..
정신없이 계절들이 뱅글뱅글 돌아가고 있지만
아무도 모르게 봄은 오리라.
그리고 슬쩍 여름으로 넘어가겠지
그리 되기 전에
밭에 싱그럽게 돋아난 새싹들을 보러 떠나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