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마늘밭에서

-율사리 시편 5                          류제희

 

 

비니루 걷어내자 연초록 함성이

우루루 머리 풀고 일어섰다.

손써 볼 틈도 없이, 왁자지껄

 

흙먼지 가라앉고, 마늘 싹보다 먼저

다리 뻗는 잡풀들

제 하늘 만난 듯 속살 드러내고 있다.

 

벌판을 열어제치며

나비 한 마리 꽃잎으로 날은다.

눈 시린 햇살을 투망질하며

 

****

이 시인은 시 만큼이나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다.

누구나 할 것 없이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볼 줄 아는 사람.

지금도 선한 그의 웃음이 떠오른다.

이 봄이 가기 전에 한 번 뵈어야 할 텐데..

언제나 그렇듯이 늘 마음 뿐이다.

 

봄이었다가 겨울이었다가 여름이었다가..

정신없이 계절들이 뱅글뱅글 돌아가고 있지만

아무도 모르게 봄은 오리라.

그리고 슬쩍 여름으로 넘어가겠지

그리 되기 전에

밭에 싱그럽게 돋아난 새싹들을 보러 떠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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