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터 안에서 우린 사랑을 나누지~

박진영의 야한 가사와 비닐 바지 덕분에 엘리베이터를 타면 괜히 혼자 웃음을 짓기도 했는데

오늘은 아주 특별한 엘리베이터를 탔다.

뭐, 처음 타본 건 아니지만 탈 때마다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만드는 공간이 되어버렸다고나 할까?

'세계미스테리유물전'을 보러 갈 때 처음 가봤지만 신도림에 있는 테크노 뭐라나 하는 그 공간에 있는 건데,

온통 유리로 되어 있어 지탱하는 여러 개의 줄들이 움직이는 것과 그 안에 타고 있는 사람들까지 모두 보인다.

처음엔 잘 몰랐는데 아래를 내려다보면서 10층까지 올라가는 동안 아찔한 공포 때문에 잠시지만 눈을 감아야 했다.

이렇게 무서워서 벌벌 떠는 주제에 왜 나는 번지점프를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걸까.

죽기 전에 꼭 한 번 해보고 싶은 것 중 하나인 번지점프는, 다른 사람이 하는 것을 텔레비전으로 볼 때는

그 위에서 주저앉고 울음을 터뜨리는 사람들이 한심하다고 생각했는데 진짜 발판 위에 선 것도 아니고

그저 밖이 훤히 보이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아래를 내려다 본 것 만으로도 다리가 후들거릴 지경이니

지금 이 상태로라면 내게 번지점프는 영원히 해보지 못할 한 가지 일이 되어버릴 것 같다.

고소공포증을 극복하는 방법을 찾아내기 전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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