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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름 ㅣ 동서 미스터리 북스 99
로스 맥도날드 지음, 강영길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7월
평점 :
책 뒷면에 소개된 짧은 문장들이 사람들의 말초신경을 건드리는 게 참 마음에 안 들었다.
게다가 굳어버린 남자 미라를 닮은 조각상이 놓여진 가운데 배경으로 희미하게 보이는 사람들 형체와
피를 연상시키는 짙은 붉은 색과 검고 푸른 색들 또한 표지로 적당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적어도, 다 읽기 전까지는.
마지막 장을 덮을 때 소름이 돋는다는 표현 그대로 머리카락까지 쭈볏 서버렸다.
추리소설에 푹 빠진 사람들이 원하는 게 바로 이런 거다.
범인이 누구인지를 끝까지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흥미를 느끼게 하는 작품!
콘스탄스와 딜로니, 헬렌의 죽음과 연관된 한 사람의 욕망은 집착에서 비롯된 것이었고
그런 광기를 어줍잖게 갖고 있는 듯한 내 모습에도 두려움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정말 사랑이라는 건 그렇게 집착을 동반하는 걸까?
그런 집착이 결혼에서 오는 거라면 그런 제도야말로 사라져야하는 게 아닐까?
사랑은 인간의 감정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이고, 가장 어려운 시기에 남다른 빛이 되어 살아갈 힘이 되어준다지만
그 사랑이 새로운 가족을 구성하는 결혼이라는 제도에 묶였을 때는 이런 소름끼치는 일도 벌어지는 것이다.
으..무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