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나침반 - 전3권 세트
필립 풀먼 지음, 이창식 옮김 / 김영사 / 2007년 11월
평점 :
품절


1권을 읽을 때만 해도 뒷이야기가 이렇게 풀려나갈 줄은 짐작도 하지 못했다.

사실, 영화를 먼저 봐서 그런지 매 장면마다 영화의 장면이 오버랩되는 바람에 곤욕을 치렀는데

문장을 읽으면서 상상을 하는 즐거움을 영화가 망쳐버렸기 때문이다.

무엇이든 원작을 먼저 보기를 권한다.

아이들이 읽는다고 책상 위에 쌓아 놓더니 금세 1권도 못 읽고 던져두길래 너무 두꺼워서 그런가?

(1권이 400쪽, 2권이 502쪽, 3권이 632쪽이니 모두 모두 1534쪽이나 된다!!)

하였지만 다 읽고보니 이건 아이들이 소화할 내용이 아니다.

<반지의 제왕>에서처럼 인간과 모든 생명체들의 선과 악에 대해 다루고 있고

<반지의 제왕> 주인공 프로도가 모르도르의 깊은 불길 속으로 절대반지를 버리러 가는 힘든 여정을 겪듯이

리라도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 선택된 자로 그녀만의 힘든 길을 걷는다.

물론 닮은 점은 또하나 있다.

프로도 곁에서 많은 친구들이 도와주는 것처럼 리라 옆에도 많은 친구들이 든든한 후원군이 되어준다.

영화에서 익숙한 흰곰왕 이오레크, 기구조종사 리 스코즈비, 잠자리를 타고 다니는 작은 스파이들인  갈리베스피인들,

집시들, 하늘을 날아다니는 마녀 세라피나 페칼라, 만단검을 가진 윌과 리라가 목숨처럼 사랑하는 데몬 판탈라이몬.

그밖에 등등..무수히 많은 사람들과 동물들과 알 수 없는 생명체들은 리라에게 기꺼이 도움을 주었다.

 

첫 편부터 등장하는 '더스트'의 존재는 끝이 날 때까지 끊임없이 무엇일까를 고민하게 만들었다.

다른 세계에 살던 메리박사가 지칭하는 '섀도'나 또 다른 세계에 살던 뮬레파들이 지칭하는 '스라프'나

모두 동일하게 사용되는데 모든 생명체를 만들어내는 근원물질이기도 하고, 살아가게 하는 힘인데

그 생명체의 긍정적인 에너지로 인해 확장되기도 한다.

한 가지 더 마음에 드는 생각은 다른 세계로 드나들 수 있는 창을 만드는 만단검은 무엇이든 벨 수 있고

심지어는 유일신마저 벨 수 있다는 것이다. '신은 없다'라고 외치는 작가의 목소리가 너무 크게 들린다.

사실, 신은 없다 보다는 모든 사물에 정령이 깃들여 있으니 그런 자연 세계를 지키라는 말이 더 큰 공명이 되어 울리지만.

 

'데몬'의 존재 역시 내게 즐거움을 주었는데, 리라가 사는 세계에서는 사람들 마다 자신의 영혼을 닮은 데몬을

하나씩 데리고 다니는데 그 데몬들과 멀리 떨어지거나 데몬이 죽으면 사람도 죽게 된다.

다른 세계에 살던 윌에게는 보이는 데몬은 없지만 그도 나중에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자신도 리라와 같은 데몬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결국, 데몬이란 생명체에 결합되어 있는 정신이나 영혼을 가리키는 말인 것이다.

내 데몬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지 사뭇 궁금해진다.

 

너무 두꺼워서 들고다니면서 읽기도 힘들었고 새벽까지 읽느라 힘들었지만 요 근래 읽은 판타지 소설 중 최고다.

어린 친구들은 어려울 테고 적어도 중학교 이후부터 읽는 게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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