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샤쓰 길벗어린이 작가앨범 3
방정환 지음, 김세현 그림 / 길벗어린이 / 1999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사실 이 책을 몇 번이나 읽었는지 모른다.

어릴 때 읽고 커서도 읽고 아이를 갖고 태교를 하면서 다시 읽고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또 다시 읽어본 책이다.

어떤 책은 한 번을 읽고 나면 또다시 뒤적여보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 게 있는데

이 책은 읽을 때마다 매번 눈물이 핑 돌고 읽던 목소리마저 이상하게 변하게 만든다.

소심한 편이라서 하고 싶은 얘기를 잘 못 하고 혼자 우물거리거나 끙끙 속앓이를 하는 걸로 푸는 나는

한창남처럼 시원스럽고 명랑한 성격을 가진 이를 보면 언제나 부럽다.

자신이 가난한 것을 글자 그대로 '조금 불편한' 정도로 여기는 창남이의 마음을

뭐든 풍족하게 갖고 있는 요새 아이들은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다.

실제로 내가 울컥했던 '만년샤쓰도 괜찮습니까?' 나,

"저의 어머니는 제가 여덟 살 되던 해에 눈이 멀으셔서 보지를 못 하고 사신답니다"

부분에 이르러도 아이들은 감동할 줄 모르기도 했다.

하지만 풍족한 아이들에게 세상은 모두 그렇게 사는 것으로 보인다.

나와 다르게 사는 이가 있다는 것을 모르면 베푸는 삶을 살기도 어려워진다.

이 책을 시작으로 내 주위에도 눈을 돌릴 줄 아는 아이들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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