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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달리는 아이
제리 스피넬리 지음, 김율희 옮김 / 다른 / 2007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어떤 사람들은 집이 얼마나 편안하고 아늑한지를 알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고 한다.
힘들고 불편한 여정을 겪고 나면 집이 그만큼 소중하게
여겨지기 때문이리라.
매니악 매기라고 불렸던 제프리 매기는 다섯살 무렵
부모님이 기차 사고로 돌아가신 후 숙부 부부에게 맡겨졌지만
그들이 서로를 너무나 미워해서 모든 걸 말도 하지 않는 상황을
참지 못하고 집을 뛰쳐나와 그때부터 달리기 시작한다.
멈추지 않고 달리던 매기가 자신처럼 도망가듯 보이던
가방을 든 아만다를 만나 책 한 권을 빌리면서
자연스럽게 아만다의 집에서 살게 되고
다른 곳으로 떠나는 일을 보류하고 그 지방의 전설이 되어간다.
좁은 레일 위를 달리는 일이나, 누구도 치지 못했던 존의 공을
사정없이 쳐버린 일이나, 고등학생의 풋볼 시합에 끼여들어
마흔 아홉번의 터치 다운을 기록한 일이나
아무도 풀지 못했던 '코블의 매듭'을 풀어 영웅이 된 일 등이
매기를 '매니악(무엇이든지 다 해낼 만큼 폭발적인 에너지를 가진
사람)이라고 불리게 만들었다.
하지만 행복을 누리는 것도 잠시,
흑인 거주지역인 이스트엔드와 백인 거주지역인 웨스트엔드의
뿌리깊은 불신은 백인인 매니악이 이스트엔드에 사는 걸
못마땅해하는 흑인들에 의해 깨지고 만다.
우연치않게 강속구를 날렸던 존의 동생들을 찾아주게 되면서
그 집에 살게 된 매니악은 두 동생을 돌봐주다가 자신이
부모의 위치를 원하는 게 아니라 보살핌을 받는 존재로 남아있길
원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백인과 흑인의 경계 허물기는 조금씩 진행되고
매기는 아만다의 집으로 다시 돌아간다.
달리면서 그토록 원했던 자신의 집으로.
백인은 흰 색이 아니고 흑인은 아무리 봐도 검은 색이 아닌데
사람들이 그렇게 부르는 걸 매기는 이해하지 못했다.
중간에 만났던 그레이슨 할아버지가 흑인도 칫솔을 쓰고
우리와 같은 유리컵을 쓰냐고 할 땐 편견의 극치를 보여준다.
휘파람을 불어 아이들을 불러모으는 백인 가정인 피크웰부인댁이나
흑인 가정인 아만다 집이나 다른 것 하나 없이 따뜻한 집인데
서로 경계를 만들고 넘나드는 걸 싫어하고 피부색만으로
혐오하는 것을 이상하다고 말한다.
어른들부터 학연으로, 지연으로, 편가르기를 하는 판이니
거창하게 인종문제를 따질 것도 없다.
다른 걸 받아들이는 것은 기적이 아니라 용기가 필요하다.
매니악이 숙부와 숙모가 서로 말도 하지 않는 상황에서
크게 소리쳤던 것처럼 잘못된 것을 지적하는 것부터 해보자.
* 5학년 이후부터 적당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