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 5 - 2부 1권 ㅣ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나남출판) 5
박경리 지음 / 나남출판 / 2002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 책제목 : 토지 5, 6 (2부 1, 2권)

◎ 지은이 : 박경리

◎ 펴낸곳 : 나남

◎ 2008년 1월 3일 16쇄, 403쪽( 5권), 386쪽(6권)

◎ 내 마음대로 별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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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취로(또!!!) 인해 우리끼리 정해놓은 시간 내에 읽지 못했던 5권을 읽으면서 어찌나 흥미진진한지 2주를 기다릴 수가 없어서 결국 6권까지 읽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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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선의 삼촌인 공노인의 도움과 길상의 부지런함, 서희의 예리함이 빛을 발해 그녀는 이곳 용정촌에서 거상이 되었다. 맺어질 수 없는 사이건만 이상현을 사모하는 서희와 서희를 좋아하는 상현.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는 이상현을 벌 주고자 서희는 그에게 남매가 되어줄 것을, 그리고 길상과의 혼인을 도와달라 청한다. 불탄 용정촌을 복구한뒤 서희는 세를 줄 가게 하나를 월선에게 내주라고 하면서 임이네는 절대 같이 들이지 말라고 명한다. 그리고 용정촌에 일본 끄나풀이 되어 등장하는 거복 (지금은 김두수).

"그래? 왜놈 될 뻔했구나. 될 뻔했다가 안 됐으니 다행이야.

나도 그만 갈보 될 뻔했다가 안 됐더라면 좋았을걸. "

"아니 갈보하고 일본 사람하고 어째서 같소!"

화를 발끈낸다.

"같지. 일부종사 못한 년이 갈보요, 두 나라 섬기는 놈이 역적이니,"

(12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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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상이는 마음이 어수선하다. 서희를 생각하는 마음을 용이에게 푸념하듯 털어놓고 있는 길상. '지금 애기씨는 내게 있어 한 마리의 꾀꼬리새끼란 말일까? 나는 애기씨를 위해 누구의 목을 비틀고 있는 게지?' (5권206쪽) 길상이도, 서희도, 상현도, 용이도, 월선이도, 용정촌에 있는 사람들도, 조선 땅에 있는 사람들도 죄다 불쌍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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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희의 대상으로서 상현은 사모(思慕)와 기혼자(旣婚者), 이 두 상극선상(相剋線上)의 존재며 길상은 야망(野望)과 하인(下人), 그러나 이것은 반드시 상극된 것은 아니다. 야망은 불순물이다. 불순물은 혼합될 수 있는 것이다. 상현과 사이에 질러놓았던 지름목은 길상과 서희 사이에는 제거될 수 있는 것이며 그것을 드러내려는 서희의 모험을 길상은 잘 알고 있는 것이다. 서희가 원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다 해주고 싶다던 길상은 그러나 그것만은 용납할 수가 없없다. 서희와의 거리는 절체절명의 것이다. 왜냐? 자존심 따위, 사내로서의 오기 따위 그런 것으로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 사랑의 순결 때문이다. 순결을 지키고 싶은 때문이다. --(중략)--서희의 보다 깊은 영혼 속에는 숙명적인 길상과의 애정이 잠을 자고 있었다 할 수는 없을까. 무시무시한 내적 투쟁은 과연 야망의 좌절에서만 빚어졌다 할 수 있을까. 강렬한 질투, 강렬한 패배감, 광적인 증오심-.(6권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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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을 쪼갤 수만 있다면 그 가냘픈 작은 벌레에게도 주고, 공작새 같고 연꽃 같은 서희 애기씨에게도 주고, 이 만주 땅 벌판에 누더기같이 찾아온 내 겨레에게도 주고, 그리고 마지막에는 운명신에게 피 흐르는 내 심장의 일부를 주고 싶다.'(6권 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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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희는 자존심을 누르고 길상이 살림을 내어주고 결혼할 거라는 소문의 주인공 옥이네를 만나 침모로 자신의 집에 가자 청하지만 옥이네는 거절한다. 팽팽한 신경전은 둘이 탄 마차가 사고를 당해 서희가 병원에 눕게 되면서 조금 누그러진다. 그리고 드디어 움직이는 환과 그 주변으로 모여드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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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넨 잠자코 있어. 지랄 같은 소리 아니한다 해서 왜년을 데리고 사는 그 누구더라? 이름 한번 유명하지. 이인직, 지금은 경학원 사성 이인직보다 위대할 것 한푼 없다고.'(6권 248쪽)

'몇해 전 일본으로 건너갔던 용운이 무슨 심산으로 왜중의 가취법(嫁聚法)을 들고 나왔느냐'(337쪽)

신소설 <혈의 누>를 쓴 이인직과 <님의 침묵>의 한용운. 이렇게 둘이 다 친일파로 언급되었으나 아는 이름들이 나오니 괜히 반가웠다. 교과서에 박힌 이름들이 살아 움직이는 느낌이라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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