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 3 - 1부 3권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나남출판) 3
박경리 지음 / 나남출판 / 2002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 책제목 : 토지 1부 3권

◎ 지은이 : 박경리

◎ 펴낸곳 : 나남

◎ 2008년 1월 3일 16쇄, 412쪽

◎ 내 마음대로 별점 : ★★★★★

"내 그간 행패를 부리고 한 거는 후회스러바서 그, 그랬소, 포전(圃田) 쪼고 당신하고 살 것을, 강 포수 아, 아낙이 되어 자식 낳고 살 것을, 으으흐흐…." (38쪽)

최치수를 죽음으로 몰아갔던 이들이 죽었다. 평산과 칠성, 그리고 아이를 낳고 죽은 귀녀까지. 강포수는 귀녀의 옥바라지를 끝내고 아이를 안고 사라졌다. 평산의 아내 함안댁은 목매어 죽고, 칠성의 아내인 임이네는 이웃의 눈이 무서워 아이들을 데리고 야반도주했다.

조준구는 아예 식솔을 이끌고 내려온다. 그리고 다시 돌아온 임이네는 용이의 아이를 갖게 되고 용이의 아내 강청댁은 전염병으로 죽는다. 최참판댁 마름이었던 김서방도 죽고, 봉선네도 죽고, 윤씨 부인마저 전염병으로 죽는다. 안방을 차지한 조준구의 처 홍씨는 기어이 고방 열쇠까지 틀어쥐고 자신의 재산인듯 여긴다. 어린 서희를 보호하느라 수동과 길상, 봉선은 전전긍긍이다.

-이 부사댁에는 가만히 있어도 이리 온갖 것이 저절로 가는데 그 댁의 도련님은 참 못된 성질이더마. 우리 애기씨 성질도 그렇지마는 와 그 도련님을 보믄 미분 생각이 드까? … 한복이 바지끈에 끼워둔 엽전이 밤새 은전으로 둔갑을 했이믄 좋겄다. 다음날에는 또 두 닢이 네 닢이 되고 자꾸자꾸 밤마다 불어나서 지 어무니 산소에 비석도 세우고. 불쌍한 아이다. 한복이는 착한 아인데 와 고생이꼬?'(107쪽)

-짐승이나 사램이나 버러지라 카더라도 이 세상에 한분 태어났이믄 다같이 살다 죽어얄 긴데 사램은 짐승을 부리묵고 또 잡아묵고, 호랭이는 어진 노루 사슴을 잡아묵고 날질슴은 또 버러지를 잡아묵고 우째 모두 목심이 목심을 직이가믄서 사는 것이까? (107쪽)

-일반 서민들 역시 권위는 두려운 것이며 피하는 것이 상수라 생각한다. 없는 사람들은 언제나 가진 자들에 대한 피해위식에 사로잡혀 있는 것이다. 그만큼 수탈만 당해온 역사였으니까. 그래서 흉년이 들면 자농가(自農家)를 괴롭히지만 지주들 고방을 습격하는 일이란 드물다. 그리고 도방에 있는 서민들과 달리 자존심이 강하고 삼강오륜을 완명(頑冥)하게 받아들인 농민들은 아사를 했으면 했지 걸식을 수치로 여기는 의식이 강하였다. (38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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