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칙칙한 유년기 내내 '그것'만 생각했는데, 말짱 꽝이라면, 더구나 죽을 게 뻔했다면, 예를 들어 전쟁 통이라면, 처음 만나는 남자에게 달려들었을 거다. 학교 친구들, 정 안 되면 보조 교사 프랑수아에게라도.(15쪽)
-그녀가 뭔가 흥미로운 말을 입에 올렸던 게 대체 얼마나 오래전이었던가. 7월 초에, 먹고 자고 내게 필요한 것들을 얻어낼 때를 제외하면, 사실상 어머니가 필요하지 않음을 깨달았다. (32쪽)
-그들은 의심하지 않았는데, 어쩌면 부모란 그들이 바라는 자식의 장래 모습만을 바라보며 걷기 때문에 나머지 모든 일에 대해서 그렇듯이 졸보기가 되거나, 어쩌면 그들은 눈을 뜨기까지 시간이 필요한지도. (144쪽)
-그들은 입버릇처럼 말했다. 처녀를 고수하는 건 정상이 아니야. 그리고 사회는 부숴 버려야 해. 난 오늘과 마찬가지로 햇볕이 침대를 비추던 어느 날 그걸, 자유를 보았는데, 그 자유라는 것, 그건 코딱지만도 못한 거였나 보다. 그들 역시 규범을 갖고 있었고, 난 그걸 몰랐다. (153쪽)
-내가 찾는 것은 해결책이 아니라, 7월 이래로 벌어졌던 그 모든 일이 왜 일어났는지, 왜 이제는 정말로 못 참겠는지, 이러니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설명인데, 그런 내용은 애정 문제를 다루는 상담 편지에 나와 있지 않다. (16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