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의 본질은 관계들을 창조한다는 것이다. 선물 경제의 바탕에 놓인 화폐는 호혜성이다. 서구적 사유에서는 사유지를 '권리'로 이해하지만 선물 경제에서는 재산에 '책임'이 결부된다. (52쪽)
-솔잎을 스치는 바람소리, 바위에 떨어지는 물소리, 동고비가 나무줄기 두드리는 소리, 줄무늬다람쥐가 땅파는 소리, 너도밤나무 열매 떨어지는 소리, 귓가의 모기소리 - 내가 아닌 소리, 표현할 언어가 없는 소리, 우리가 결코 외롭지 않음을 알려주는 언어 없는 존재들의 소리를. 우리 엄마의 심장 박동 이후로 나의 첫 언어는 '이 소리들'이었다. (79쪽)
-우리는 매일 선물 세례를 받지만, 이 선물들은 우리에게 가지라고 준 것이 아니다. 선물의 생명은 움직임에, 공유된 숨의 들이쉼과 내쉼에 있다. 우리의 할 일은 선물을 전달하는 것이요, 우리가 우주에 내놓은 것이 언제나 돌아올 것임을 믿는 것이며 거기에 기쁨이 있다. (159쪽)
-감사는 충만의 윤리를 계발하지만, 경제는 공허를 필요로 한다. 감사 연설은 우리에게 필요한 모든 것이 이미 우리에게 있음을 일깨운다. 감사는 만족을 찾기 위해 쇼핑하라고 등을 떠밀지 않는다. 감사는 상품이 아니라 선물로 다가오기에 경제 전체의 토대를 뒤엎는다. 감사는 땅에게도 사람에게도 좋은 치료약이다. (169쪽) 이를테면, 살아가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주신 어머니 대지님에게 감사합니다. 당신 위를 걸을 때 우리의 발을 떠받쳐 주심을 감사합니다. 태초부터 그랬듯 지금도 우리를 보살펴주심이 우리에게 기쁨이 됩니다. 우리의 어머니에게 감사와 사랑과 존경을 드립니다. 이제 우리의 마음은 하나입니다.
-사람들은 땅과 사람의 관계를 회복시키기 위해 추천할 만한 한 가지가 무엇이냐고 종종 내게 묻는다. 그때마다 내 답은 한결같다."텃밭을 가꾸세요." 텃밭은 대지의 건강에도 좋고 사람의 건강에도 좋다. 텃밭의 힘은 출입구 안에 머물지 않는다. 땅 한 조각과 관계를 맺으면 그 자체가 씨앗이 된다. (189쪽)
-식물은 숨 쉬는 모든 존재가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로 말한다. 식물은 보편 언어로 가르친다. 그 언어는 '식량'이다. (191쪽)
-일부 원주민 언어에서는 식물을 가리키는 단어가 '우리를 보살피는 이들'로 번역된다.식물은 적응adapt하고 사람은 적용adopt한다. (336쪽)
-언어가 죽으면 사라지는 것은 말만이 아니다. 언어는 다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개념이 깃드는 장소이며 세상을 바라보는 프리즘이다. (379쪽)
-식물은 땅의 문화와 소유권 변화를 반영한다. (383쪽)
-향모가 어머니 대지님에게서 자란 최초의 식물이며 그래서 우리는 향모가 어머니의 머리카락인 양 우리의 사랑을 나타내려고 향모를 땋는다는 사실을 말해줄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이야기를 전달하는 사람들은 조각난 문화적 지형을 통과하여 내게 오는 길을 찾을 수 없었다. 이야기는 칼라일에서 도둑맞았다. (386쪽)
-어쩌면 우리 모두가 사유 재산의 강박 때문에 외로운 구석으로 추방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아름답고 세상에 하나뿐인 삶을 더 많은 돈을 버는 데, 일시적인 위안은 되지만 결코 만족을 주지 못하는 물건을 더 많이 사들이는 데 쓰면서 우리는 자기 자신으로부터의 추방까지도 달게 받아들였다. 그것이 윈디고의 방식이다. 우리가 속여 소유가 우리의 허기를 채워줄 거라 믿도록 하는 것. 우리가 정작 갈망하는 것은 속함인데. (450쪽)
-사람들은 집단적 피해가 어떤 결과를 낳는지 모르지 않는다. 채굴 경제의 대가를 모르지 않는다. 그런데도 그만두지 않는다. 그들은 낙담하고 침묵한다. 얼마나 침묵하느냐면, 그들이 먹고 숨 쉬고 자녀들을 위한 미래를 상상할 수 있게 해주는 환경을 보호하는 일은 최대 관심사 열 가지에 들지도 못한다. (479쪽)
-식물은 최초의 복원생태학자다. 그들은 자신의 선물을 이용하여 땅을 치유하고 우리에게 길을 보여준다. (485쪽)
-나는 과학의 '드러냄'에 뿌리 내리고 토박이 세계관에 기반한 이야기의 렌즈를 길잡이로 삼는 세상을 꿈꾼다. 물질과 영혼에 고루 목소리를 부여하는 이야기 말이다. (504쪽)
-무지는 자신이 이해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섣불리 결론을 내리게 한다. (51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