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에 앉아서 좀 울어도 돼요? - 파드득나물밥과 도라지꽃
구효서 지음 / 해냄 / 2021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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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제목 : 옆에 앉아서 좀 울어도 돼요?

◎ 지은이 : 구효서

◎ 펴낸곳 : 해냄

◎ 2021년 5월 25일 1판 1쇄, 225쪽

◎ 내 마음대로 별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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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원에 갔다가 내 방앗간인 알라딘에 들러 오랜만에 한국작가 코너에 가서 섰다. 휘휘 둘러보는데 낯익은 이름과 낯선 제목의 조합이 눈을 잡아끌었다. 오, 신작이네?

제목이 '요'로 끝나는 소설을 쓰고 싶었다.

하여튼 순해 보일 것 같아서. 열 권 정도 쓰고 싶었다.

요요거리며 자꾸 나올 것 같아서.

계속 이어 쓸 수 있다면 요요소설이라고 해야겠다.

마침 그런 한자도 있으니까. 樂樂.

어쨌거나 특별시나 광역시 같은 튼 도시는 이야기에서

빼기로 했다. 어수선해질 것 같아서.

한갓진 곳에는 꼭 맛있는 것과 예쁜 것이 숨어 있기

마련이어서 음식과 꽃 이름을 부제로 달기로 했다.

모쪼록 요요하시길.

작가의 말 전문.

이 사람이 원래 이렇게 말랑말랑한 글을 쓰던 사람이었나? 기억에 가물거리는 그의 작품들. 어쨌거나 작가의 말을 읽다 저절로 기분이 좋아져서 이 책과 발터 뫼르스의 작품 『엔젤과 크레테』 두 권을 들고 내려왔는데,이 책들을 고른 건 순전히 전철 안에서 읽던 벵하민 라바투트의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길 멈출 때』 때문이다. 이건 뭐지..하는 기분. 소설인 듯 보고서인 듯 역사기록물인 듯 영역을 잘 모르겠는 그 책 때문이다. 세상 맵고 짠 음식을 먹다보면 건강한 우유 한 잔이나 달콤한 케이크 한 조각을 먹어줘야 하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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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은 강원도 청평, '오베르주 애비로드'라는 숙박시설이다. 유리 엄마 난주 씨가 운영하는 이곳에 '여섯 살이 될락말락한 다섯 살'인 유리와 그곳의 단골인 서령과 서령의 남편인 '아나운서 비슷한' 이륙, 미국에서 온 브루스와 그의 한국인 아내 정자가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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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주가 만들어내는 '돼지고기활활두루치기' 나 '곰취막뜯어먹은닭찜' 같은 음식을 마주 하며 이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한 편의 동화같기도 하다. 여섯 살치고는 너무 어른스러운(자신의 경험담이라며 첫소개팅 이야기를 하는가 하면, 파두를 부르기도 한다.) 유리가 조금 거슬렸는데 나중에 유리의 친 엄마를 등장시키기 위한 하나의 도구였다는 걸 알게 되면서 이해는 됐어도 너무 지나친 설정이라는 생각이 가시질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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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에 참전해 '파드득나물 밥과 조껍데기 막걸리'를 마을 사람들에게 대접받았지만 동료의 오발로 인해 마을 사람들을 죽인 이력이 있던 브루스는 용서를 빌 기회를 갖게 되고, 서령은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이륙과의 이별을 잘 받아들인다. 유리는 친 엄마와 함께 포르투갈로 떠나고 난주는 서령과 함께 그곳에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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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담담한 척 하던 난주가 눈물을 흘렸을 때는 나도 따라 울었지만 이야기는 딱 일본이 잘 만들어내는 따뜻한 영화와 비슷했다. 쉽게 읽히는 책이고 재미도 있고 약간의 감동도 있지만 나는 좀 더 묵직한 울림을 기대했기에 아쉬웠다. 달콤한 케이크 한 조각도 달기만 한 것보다는 적당히 다른 맛이 섞여 있어야 끝까지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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