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 코르뷔지에의 말에 따르면 집의 기능은 다음과 같다. "1. 더위, 추위, 비, 도둑, 호기심 많은 사람들로부터 지켜주는 피난처. 2. 빛과 태양을 받아들이는 그릇. 3. 조리, 일, 개인생활에 적합한 몇 개의 작은 방." (61쪽)
-어떤 장소의 전망이 우리의 전망과 부합되고 또 그것을 정당화해준다면, 우리는 그곳을 '집'이라는 말로 부르곤 한다. --(중략) 집은 공항이나 도서관일 수도 있고, 정원이나 도로변 식당일 수도 있다. --(중략) 우리에게는 물리적인 집만이 아니라 심리적인 의미의 집도 필요하다. 우리의 약한 면을 보상하기 위해서다. (111쪽)
-우리는 우리 곁에 없는 사랑하는 사람들을 기념하려고 무덤, 묘비, 영묘를 세우듯이, 우리 자신의 중요하지만 잘 빠져나가는 면을 기억하려고 건물을 짓고 장식한다. 우리 집안의 그림과 의자들은 신석기 시대의 거대한 무덤과 같다. 다만 우리 자신의 시대, 산 자들의 요구에 맞추어 줄여놓았을 뿐이다. 우리의 집안 설비들 역시 정체성의 기념물이다. (132쪽)
-아름다움은 성스러운 것의 한 조각이며, 그것을 보면 우리가 누릴 수 없는 삶에 대한 상실감과 갈망 때문에 슬퍼진다. 아름다운 대상에 새겨진 특질은 죄로 물든 세상에서 멀리 벗어나 있는 신의 특질이다.
(157쪽)
-우리가 아름다운 것들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우리 인생이 여러 가지 문제로 가장 심각할 때일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낙담한 순간들은 건축과 예술로 통하는 입구를 활짝 열어준다. 그러한 때에 그 이상적인 특질들에 대한 굶주림이 최고조에 이르기 때문이다. (158쪽)
-구조가 질서 있게 표현된 곳에서 우리는 결국 우리를 삼킬 수밖에 없는 예측 불가능성을 길들였다는 느낌을 받는다. 상징적으로 말하자면, 알 수 없기 때문에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는 미래를 휘어잡았다는 느낌을 받는 것이다. (19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