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천의 공부 - 어떻게 배우며 살 것인가
최재천.안희경 지음 / 김영사 / 2022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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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제목 : 최재천의 공부

◎ 지은이 : 최재천·안희경

◎ 펴낸곳 : 김영사

◎ 2022년 6월 9일 1판 4쇄 발행, 302쪽

◎ 내 마음대로 별점 : ★★★★


대담 형식은 좋아하지 않는데 이 책은 최재천 선생의 다른 책들처럼 아주 술술 읽힌다. 그것이 안희경의 탁월한 진행 탓인지 최재천의 재미난 이야기 탓인지는 모르겠으나 비슷한 비율로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끼친 것은 틀림 없다.

공부의 뿌리, 공부의 시간, 공부의 양분, 공부의 성장, 공부의 변화, 공부의 활력 이렇게 6부로 나뉘어 있는 이 소제목들만 보면 머리가 지끈지끈한 상태로 돌입하려 하지만 그저 분위기대로 정리된 것일뿐, 만담가들의 수다를 듣는 듯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게 된다.

* 이 책은 최재천 교수와 안희경 저널리스트가 2021년 4월에서 2022년 1월 사이에 나눈 대담을 토대로 만들어졌다. 최재천 교수의 삶과 시행착오 그리고 공부에 대한 질문으로 시작하여, 그가 생각하는 우리나라 교육의 미래상을 들어보고, 공부의 뿌리에서 변화까지 100세 인생에 필요한 배움과 깨움에 대한 생각을 담았다. - 책의 일러두기에서

우리 사회의 그 어떤 문제든 결국 교육으로 귀결됩니다. 교육은 우리 인간 사회의 시작이자 마지막입니다. (전주, 6쪽)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선생님과 나눈 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 "사회의 고통은 과목별로 오지 않는데 아직도 교실에서는 20세기 방식으로 과목별로 가르친다. 그 점이 오늘날 복합적으로 융합하는 산업 사회에서 살아갈 방법을 찾기 힘들게 한다'라고 하셨어요. (36쪽, 안희경의 말 중에서)

-아이를 가르쳐서 무언가를 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아이 스스로 세상을 보고 습득하도록 어른이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 그것이 바른 교육입니다.(43쪽, 최재천의 말 중에서)

-어떤 자원을 동원해서 어떻게 문제를 풀어나갈까를 가르쳐야 하는데, 우리는 주어진 문제를 한정된 시간 안에 어떻게 푸는지를 가르치죠.(64쪽, 최재천의 말 중에서)

-독서를 일처럼 하면서 지식의 영토를 계속 공략해나가다보면 거짓말처럼, 새로운 분야를 공략할 때 수월하게 넘나드는 나를 만나게 됩니다. (146쪽, 최재천의 말 중에서)

-토론을 잘하려면 말이 짜임새 있어야 하고 논리적 사고를 해야 하니 글쓰기 훈련이 되어 있어야 하고요. 글을 잘 쓰려면 책 읽기가 필요한 거죠. --(중략) 결국, 말을 잘하려면 글쓰기를 잘해야 하니, 평소에 많이 읽고 많이 관찰해야 합니다.(148쪽, 최재천의 말 중에서)

-벤저민 프랭클린이 "나에게 말로 하면 잊을 것이고, 가르쳐주면 기억할 것이며, 참여하게 하면 배울 것이다"라고 말했다지요. (233쪽, 최재천의 말 중에서)

-아쉽게도 인간의 마음은 태어남으로써 리셋됩니다. 인성과 능력 개발은 각자의 몫인 동시에 이웃한 환경 공동체의 몫이 되었죠. 그래서도 우리의 공부는 나의 미래를 만들어갈 뿐 아니라 그 환경을 직간접적으로 공유할 모두의 미래를 만들어갑니다. 나를 위해 시작한 공부라할지라도 '모두'로 뻗어가기에 그 공부는 시간과 공간 속에서 무한히 확장될 것입니다.(296쪽, 후주에서)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일, 책 읽을 환경을 만들어주는 일, 자연에서 뛰놀게 하는 일, 서로의 생각을 묻고 글을 쓰게 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것을 우리는 너무나 잘 안다. 그러면서도 그걸 실천하기는 매우 어렵다. 환경 탓을 하고 시간이 없다고 하고 남들이 다른 것을 하니까 따라서 해야 한다고도 한다. 교육문제는 늘 돌파구가 없어보이지만 과감하게 결단을 내리는 '내'가 있으면 가능하다.

우리나라 대학생들도 공부를 많이, 열심히 하면 좋겠다. 더불어 스스로 공부하고 싶은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이런 스승들이 학교 곳곳에 넘쳐났으면 좋겠다. 그래서 우리 아이들이 우리나라 교육에 자부심을 갖는 날이 오면 좋겠다.

수포자였던 선생이 수학까지 제대로 공부하게 되고, 그의 능력을 꽃피우게 된 것이 결국 우리가 아닌 미국 교육의 힘이었다는 게 아쉽다. 자신이 겪어 온 과정들이기에 결국에는 어떤 교육이 아이들에게 힘이 될 지를 강력하게 주장하는 선생을 보며 이 책은 반드시 위정자들이 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교육에 관련된 힘있는 모든 이들이.

안희경은 마지막에 이렇게 독려한다. '힘써 배워요. 들판을 거닐며 배우는 줄 몰랐는데 배웠듯이, 우리 그렇게 공부해요. 그리고 온 삶을 감각하는 거예요. '나'와 '모두'의 삶은 기회를 얻을 것입니다. (29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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