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트 위의 세 남자
제롬 K. 제롬 지음, 김이선 옮김 / 문예출판사 / 2008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 책제목 : 보트 위의 세 남자

◎ 지은이 : 제롬 K. 제롬

◎ 옮긴이 : 김이선

◎ 펴낸곳 : 문예출판사

◎ 2012년 7월 10일 제2판 2쇄, 373쪽

◎ 내 마음대로 별점 : ★★★☆

​

친구 사이인 조지, 해리스, 화자인 나와 몽모렌시라는 폭스테리어 한 마리는 서로의 건강에 대한 염려증이 심각한 상태라 모두를 위해 배를 타고 여행을 하기로 합의를 본다. 문제는 이 세 남자가 말도 못할 정도로 게으른 데다 할 줄 아는 게 없다는 데 있다. 계획을 짜다가도 샛길로, 무엇을 먹을까 의논하다가도 삼천포로 빠지기 일쑤, 짐을 싸는 것도 한 세월이다.

파이는 맨 아래에 놓고, 무거운 것들을 그 위에 다 놓아 뭉그러뜨렸다. 그들은 사발팔방에 소금을 흘렸다. 그리고 버터 문제만 해도 그렇다! 2펜스 1실링짜리 버터를 가지고 남자 둘이서 그렇게 많은 일을 할 수 있다니, 내 평생 다시는 보지 못할 광경이었다. 조지가 자신의 슬리퍼에서 버터를 꺼낸 후, 둘은 그것을 주전자에 넣으려고 했다. 버터는 잘 들어가지 않았는데 문제는 들어간 것은 나오려고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둘은 결국 버터를 도려내야 했고 그것을 의자에 놓아두었는데, 해리스가 그 위에 앉았고 버터가 그에게 달라붙는 바람에, 그걸 찾아 온 방안을 돌아다녀야 했다.

61쪽

대체로 이런 식이다. 여행하는 내내 이런 상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상태로 2주간 배를 타고 여행을 한다면 평생 다시 안 볼 것만 같은 불안감이 배를 폭발시킬 것처럼 빵빵하게 차오르지만 그들은 용케도 잘 버틴다. 특유의 낙천성 (그들이 게으름이라고 부르는)이 그들을 살리고 있는가보다.

​

템스 강은커녕 영국 근처에도 가본 일이 없고 배라면 멀미 때문에 질색을 하는 터라 이 여행을 머릿속으로 그린다는 것부터가 상상불가. 그러나 노를 제대로 젓지도 못하고 방향 구분도 못해서 다른 배와 부딪치는 일이 다반사인 이 배를 하늘에서 내려다보며 주변의 아름다운 경치를 구경한다고 상상하면 이것보다 낭만적인 일도 없다. 곁들여 그들이 닿는 곳에 얽힌 역사적인 인물들의 이야기와 지금 막 그들이 당면한 일에 대한 또다른 겪은 이야기가 주렁주렁 달려 있어 지루할 틈이 없다. (지루하긴! 웃겨서 배가 아플 정도구만!)

​

책이 출간되었던 당시에는 J. 일행이 선택한 코스를 따라

여행하는 보트 여행객들의 수가 크게 증가하여, 실제로 템스강이 유명해지는 데 대단한 몫을 했다고 한다. 텔레비전 쇼,

연극, 영화, 뮤지컬 등으로 오랜 세월 리메이크되었다는 사실이 그 인기를 반증하고 있고, 2005년에는 BBC에서 세 명의 배우와 함께 이 작품 속의 루트를 따라가는 다큐멘터리를

만들기도 했다.

370쪽, 옮긴이의 말 중에서

만약 내가 영국에 사는 사람이었다면 정말 이걸 따라 해볼 것도 같다. 물론 이 책을 쓴 1889년보다는 많이 달라진 모습이겠지만 '아, 여기가 몽모렌시가 주전자와 싸우다 토라진 곳이구만.' 이러면서 반가울 것 같지 않은가.

​


 

​




지저분한 옷을 입고 제대로 된 음식도 못 먹고, 잠도 잘 자지 못하는 그들의 여행이 드디어 끝나고나니 내가 왜 허기지고 술 생각이 나던지! 냉동실에 있던 새우 한 팩을 꺼내 통마늘을 넣고 버터로 뜨끈하게 지진 다음, 스리랏차와 꿀, 후추를 약간 뿌리는 것으로 요리를 마감하고 와인 한 잔을 따랐다. 에라, 모르겠다. 한 잔은 괜찮겠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