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제목 : 보트 위의 세 남자
◎ 지은이 : 제롬 K. 제롬
◎ 옮긴이 : 김이선
◎ 펴낸곳 : 문예출판사
◎ 2012년 7월 10일 제2판 2쇄, 373쪽
◎ 내 마음대로 별점 : ★★★☆
친구 사이인 조지, 해리스, 화자인 나와 몽모렌시라는 폭스테리어 한 마리는 서로의 건강에 대한 염려증이 심각한 상태라 모두를 위해 배를 타고 여행을 하기로 합의를 본다. 문제는 이 세 남자가 말도 못할 정도로 게으른 데다 할 줄 아는 게 없다는 데 있다. 계획을 짜다가도 샛길로, 무엇을 먹을까 의논하다가도 삼천포로 빠지기 일쑤, 짐을 싸는 것도 한 세월이다.
파이는 맨 아래에 놓고, 무거운 것들을 그 위에 다 놓아 뭉그러뜨렸다. 그들은 사발팔방에 소금을 흘렸다. 그리고 버터 문제만 해도 그렇다! 2펜스 1실링짜리 버터를 가지고 남자 둘이서 그렇게 많은 일을 할 수 있다니, 내 평생 다시는 보지 못할 광경이었다. 조지가 자신의 슬리퍼에서 버터를 꺼낸 후, 둘은 그것을 주전자에 넣으려고 했다. 버터는 잘 들어가지 않았는데 문제는 들어간 것은 나오려고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둘은 결국 버터를 도려내야 했고 그것을 의자에 놓아두었는데, 해리스가 그 위에 앉았고 버터가 그에게 달라붙는 바람에, 그걸 찾아 온 방안을 돌아다녀야 했다.61쪽
파이는 맨 아래에 놓고, 무거운 것들을 그 위에 다 놓아 뭉그러뜨렸다. 그들은 사발팔방에 소금을 흘렸다. 그리고 버터 문제만 해도 그렇다! 2펜스 1실링짜리 버터를 가지고 남자 둘이서 그렇게 많은 일을 할 수 있다니, 내 평생 다시는 보지 못할 광경이었다. 조지가 자신의 슬리퍼에서 버터를 꺼낸 후, 둘은 그것을 주전자에 넣으려고 했다. 버터는 잘 들어가지 않았는데 문제는 들어간 것은 나오려고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둘은 결국 버터를 도려내야 했고 그것을 의자에 놓아두었는데, 해리스가 그 위에 앉았고 버터가 그에게 달라붙는 바람에, 그걸 찾아 온 방안을 돌아다녀야 했다.
61쪽
대체로 이런 식이다. 여행하는 내내 이런 상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상태로 2주간 배를 타고 여행을 한다면 평생 다시 안 볼 것만 같은 불안감이 배를 폭발시킬 것처럼 빵빵하게 차오르지만 그들은 용케도 잘 버틴다. 특유의 낙천성 (그들이 게으름이라고 부르는)이 그들을 살리고 있는가보다.
템스 강은커녕 영국 근처에도 가본 일이 없고 배라면 멀미 때문에 질색을 하는 터라 이 여행을 머릿속으로 그린다는 것부터가 상상불가. 그러나 노를 제대로 젓지도 못하고 방향 구분도 못해서 다른 배와 부딪치는 일이 다반사인 이 배를 하늘에서 내려다보며 주변의 아름다운 경치를 구경한다고 상상하면 이것보다 낭만적인 일도 없다. 곁들여 그들이 닿는 곳에 얽힌 역사적인 인물들의 이야기와 지금 막 그들이 당면한 일에 대한 또다른 겪은 이야기가 주렁주렁 달려 있어 지루할 틈이 없다. (지루하긴! 웃겨서 배가 아플 정도구만!)
책이 출간되었던 당시에는 J. 일행이 선택한 코스를 따라 여행하는 보트 여행객들의 수가 크게 증가하여, 실제로 템스강이 유명해지는 데 대단한 몫을 했다고 한다. 텔레비전 쇼, 연극, 영화, 뮤지컬 등으로 오랜 세월 리메이크되었다는 사실이 그 인기를 반증하고 있고, 2005년에는 BBC에서 세 명의 배우와 함께 이 작품 속의 루트를 따라가는 다큐멘터리를 만들기도 했다. 370쪽, 옮긴이의 말 중에서
책이 출간되었던 당시에는 J. 일행이 선택한 코스를 따라
여행하는 보트 여행객들의 수가 크게 증가하여, 실제로 템스강이 유명해지는 데 대단한 몫을 했다고 한다. 텔레비전 쇼,
연극, 영화, 뮤지컬 등으로 오랜 세월 리메이크되었다는 사실이 그 인기를 반증하고 있고, 2005년에는 BBC에서 세 명의 배우와 함께 이 작품 속의 루트를 따라가는 다큐멘터리를
만들기도 했다.
370쪽, 옮긴이의 말 중에서
만약 내가 영국에 사는 사람이었다면 정말 이걸 따라 해볼 것도 같다. 물론 이 책을 쓴 1889년보다는 많이 달라진 모습이겠지만 '아, 여기가 몽모렌시가 주전자와 싸우다 토라진 곳이구만.' 이러면서 반가울 것 같지 않은가.
지저분한 옷을 입고 제대로 된 음식도 못 먹고, 잠도 잘 자지 못하는 그들의 여행이 드디어 끝나고나니 내가 왜 허기지고 술 생각이 나던지! 냉동실에 있던 새우 한 팩을 꺼내 통마늘을 넣고 버터로 뜨끈하게 지진 다음, 스리랏차와 꿀, 후추를 약간 뿌리는 것으로 요리를 마감하고 와인 한 잔을 따랐다. 에라, 모르겠다. 한 잔은 괜찮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