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햄릿 셰익스피어 4대 비극 에디션 (오디오북) 1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최종철 옮김, 정진새 기획, 극단문 낭독 / 민음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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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제목 : 햄릿

◎ 지은이 : 윌리엄 셰익스피어

◎ 옮긴이 : 최종철

◎ 펴낸곳 : 민음사

◎ 2021년 12월 10일 2판 1쇄, 226쪽

◎ 한 줄 평 : 이 긴 대사들을 외우려면 배우들이 고생깨나 하겠군.

알라딘과 민음사의 콜라보.번역을 맡은 최종철 연세대 명예교수가 zoom 강의까지 한다고 했다. 세련된 표지도 눈에 확 들어온다. 셰익스피어 작품을 제대로 읽어본 적이 있었던가? 어릴 때 읽었고, 커서도 읽었지만 희곡 형식으로 읽은 기억은 없다. 희곡은 가독성이 떨어지니 친절하게도 쉽게 풀어서 편집을 잘 해준 책으로만 읽었을 뿐. 그래, 이런 기회는 쉽게 오는 게 아니지. 이참에 제대로 읽어보자.






친절이 과하다. 애들도 아니고 이런 게 필요할까 싶지만 다른 이들에게는 고마운 정리일 수도 있겠다. 이것 말고도 셰익스피어 그래픽이라는 이름 아래 그의 연보, 비극의 플롯구조, 셰익스피어가 초연한 글로브 극장 구조, 셰익스피어 비극에서 죽음의 원인, 빅데이터로 본 셰익스피어, 빅 데이터로 본 4대 비극, 햄릿의 플롯 다이어그램, 키워드로 읽는 햄릿까지 할 수 있는 건 죄다 해놓은 느낌이다.

존재할 것이냐, 말 것이냐, 그것이 문제다.

어느 게 더 고귀한가? 난폭한 운명의

돌팔매와 화살을 맘속으로 맞는 건가

아니면 무기 들고 고난의 바다와 맞서다가

끝장을 보는 건가? 죽는 건 자는 것

그뿐인데, 잠 한 번에 육신이 물려받은

마음의 고통과 수천 가지 타고난 갈등이

끝난다 말하면 그건 바로 경건히 바라야

할 결말이다.

104~105쪽, 햄릿의 대사 중에서

'지금까지의 거의 모든 역자가 '사느냐 죽느냐'로 옮겼다. (최재서의 '살아 부지할 것인가, 죽어 없어질 것인가'와 이덕수의 '과연 인생이란 살 가치가 있느냐 없느냐', 강우영의 '삶이냐, 죽음이냐'는 예외이다.) 그런데 원문의 To be, or not to be는'사느냐 죽느냐'를 포함하는 존재와 비존재를 대립시키고 있기 때문에, 또 이 독백이 살고 죽는 문제를 처음부터 단도직입적으로 명시하고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아주 쉽고 모호하며 지극히 함축적인 일반론으로 시작하기 때문에 그것을 생사의 직설적인 선택으로 옮김은 미흡하다고 생각된다. 따라서 원문의 뜻에 가장 적합한 순수 우리말은 '있다'와 '없다'의 적당한 변형이 될 것이고, 필자는 앞선 번역에서 이 부분을 '있음이냐, 없음이냐'로 옮겼다. 그러나 있음과 없음에 아직 역사적, 철학적, 언어학적 무게가 충분히 실리지 않아 역자의 의도가 잘 전달되지 못했다고 판단하여 이번에는 원문의 뜻에 가장 가까운 '존재'라는 한자어를 쓰는 번역으로 바꾸었다.'(105쪽 역자 주석에서)

내 생각에는 '사느냐 죽느냐'로 해도 크게 문제가 될 것 같지는 않지만 셰익스피어와 희곡 연구를 바탕으로 다수의 논문을 발표하고, 전 작품을 번역하신 분이 그렇다면 그런 거지.

너무나 유명한 이야기라 내 감흥까지 학습된 느낌이다. 신선함이 떨어지니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분명한 건 희곡은 무대에서 감상할 때 가장 빛이 난다는 것이다. 읽는 동안 무대를 꾸미고 그 위에 배우들을 올리는 상상을 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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