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수색대를 꾸리고 아이를 찾아 나선다. 하루가 이틀이 되고 이틀이 한 달이 되고 한 달은 1년이, 그리고 계속 세월은 흐른다. 새로운 장(章)이 시작될 때마다 긴장감이 흐르고 모든 것이 사건의 단서처럼 보인다. 특수학교 학생인 앤드루도 수상하고 학교 관리인 존스도 수상하다. 심지어는 정육점을 경영하는 마틴일까 했다가 엉덩이가 불편한 윌슨이나 어쩌나 한 번씩 등장하는 리처드마저 의심하게 만든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진행되는 일상에 끈을 놓지 않는 긴장감이 흐른다. 누군가 아프고, 대학교 시험을 보고, 아기가 태어나고, 연애사건으로 시끄럽다가, 마을 연극이 무대에 오르고, 바위 위에서 길 잃은 양을 데려오고, 소 젖을 짜는가 하면, 우울함에서 벗어나기 위해 개를 산책시킨다. 저수지 수위가 높아지거나 발파된 채석장 이야기가 나오거나 개가 킁킁거리고 돌아다니는 등의 작은 암시들을 홀린 듯 따라가다 보면 ‘응, 이거 별일 아니야.’ 하며 어느새 훌쩍 다음 장으로 넘어가 버린다.
그러다가 슬쩍 뿌린 미끼들을 발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