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한 시간표 보림문학선 1
오카다 준 지음, 윤정주 그림, 박종진 옮김 / 보림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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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카다 준을 만난 건 내게 정말 행운이었다.

표지가 별 볼일 없어서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읽었던 <꼴찌 천사>에서도 그렇게 큰 감동을 주더니

이 책 <신기한 시간표>는 어른들은 모르는, 아이들은 언젠가 한 번씩은 꿈꾸었을

학교에 대한 아름다운 상상력이 돋보이는 책이다.

 

-서로 다른 초등학교에서 서로 다른 계절, 서로 다른 시간에 생긴 이야기-

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데 등교를 해서 하교를 하기까지 다양한 시간들에 다른 공간에

다른 주인공을 내세우면서도 질서정연하게 이어지고 있다.

내가 특히 좋아하는 이야기는 '꿈꾸는 힘'인데

자습시간에 어디선가 나타난 할머니는 이런 말씀을 하신다.

 

요즘 많은 사람들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꿈꾸는 힘을 도둑맞고 있다.

상상하거나 공상하는 힘이 점점 약해지고 있다는 말이다.

..꿈꾸는 힘을 빨아들이려는 자가 있어. 어둠이라고도 할 수 있지....

너희가 그 장치를 파괴해야 돼....어둠은 너희의 눈을 뜨게 하려고 너희들 마음에 속삭일 거야.

그래도 절대 눈을 뜨면 안 돼. 꿈꾸는 힘을 지켜야 한다..

 

신이치는 꿈꾸는 힘을 지키려고 사력을 다하지만

선생님과 아이들은 단순히 신이치가 꿈을 꾼거라고 웃어 넘겨버린다.

 

작가가 아이들에게 바라는 것, 더불어 어른들에게 바라는 건 바로 이 '꿈꾸는 힘'을 지키라는 것이 아닐까?

 학교 공부나 학원 생활에, 컴퓨터에 매달려 더이상 상상력을 발휘할 여지가 없는 아이들에게

텔레비전에 갇혀 버린 어른들에게 주고 싶은 강력한 메시지다.

 

* 3학년 후반의 아이들부터 읽어도 좋다. 아, 너무 삭막한 어른들한테 권해도 그만인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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