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일간의 세계 일주 - 개정판 쥘 베른 걸작선 (쥘 베른 컬렉션) 4
쥘 베른 지음, 김석희 옮김 / 열림원 / 2007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무엇때문일까
서점에 가서 쥘베른 컬렉션을 보는 순간 다시 갖고 싶은 충동이 인 것은.
80일간의 세계일주.
어릴 때 보았던 영화의 장면이 먼저 다가오는 이 책
사실 어릴 때 읽었던 명작들이 전부 다이제스트였다는 걸 아는 순간
심한 혼란과 사기를 당했다는 느낌이 진해서 한동안 울었던 기억이 난다
마치, "이건 비밀인데, 너에게만 말해줄게" 이렇게 말해서
나는 소중하게 비밀을 지키고 있었는데
다른 애들도 모두 알고 있다는 게 확인되었을 때와 같았다고나 할까

아무튼
이 책을 다시 사들고 나와서 괜히 행복감에 젖어
(새로운 인물이 나타났을 때 제일 먼저 정보를 수집하고
아는 척할 때 느끼는 자랑스러움처럼, 유치하긴..)
신나게 읽었다. 워낙 줄거리야 뻔한 거고 많이 삭제되었던 묘사,
설명 부분을 황홀하게 음미하면서 읽었다.
마약하면 이런 기분이 들라나?

후다닥 해치우고 나서 읽지도 않은 것처럼
아직도 빤딱빤딱한 내 책을 들여다 본다
내 아들이 얼렁 커서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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