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슬픈 창녀들의 추억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지음, 송병선 옮김 / 민음사 / 200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마르케스의 글은 <백년 동안의 고독>에서 질린 터라
다시는 잡지 않으려고 했었다
마르케스가 1928년생이니까 벌써 몇 살이 된 게냐.
서점에서 이 책을 보는 순간
왠지 모르게 아주 녹녹할 것 같은 생각이 드는 거다
두께도 괜찮고 (170페이지) 나이가 드신 분이 하시는 말씀
한 번 들어나 보자는 어줍잖은 느낌까지 가세해서
나는 결국 이 책을 고르고야 말았다.

'나'는 아흔 살이 되는 날 풋풋한 처녀와 함께 뜨거운
사랑의 밤을 나 자신에게 선물하기로 마음을 먹는다
-하여튼 남자들이란 젊으나 늙으나 똑 같다
나는 아흔 살까지 살고 싶지도 않거니와 그렇게 오래 산다고 해도
풋풋한 총각 대신 내 옆을 지켜 줄 그 누군가가 필요한데 말이다

그리하여 만나게 된 그녀, 델가디나.
참으로 기이한 만남이 지속된다.
잠자는 그녀 곁에 가만히 누워있기만 하면서도
'나'는 충만한 사랑을 느낀다. 너무 행복하다

몇 가지 가벼운 사건들이 진행되지만
그건 책의 흐름에 크게 방해를 하지 못한다
모르겠다.
책을 읽는 동안 집중해서 읽지 못한 탓에
그 아흔 살 먹은 노인의 입장에서 완벽하게 따라가지 못했음을
시인한다.
그렇다고 해도 나는 이 사람의 사랑 방식이 전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이렇게 말하면 내게 아직 열정이 남아있다는 뜻이 되는가?

결론을 말하자면,
오히려 내 머릿속을 복잡하게 했던
<백년동안의 고독>이 훨씬 마음에 든다
거장이라고 해서 늘 좋은 작품을 만드는 건 아닌가 보다.
이 책이 라틴 아메리카에서는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지만
내 맘이다.
맘에 들지 않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