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잉 인사이드 메피스토(Mephisto) 15
로버트 실버버그 지음, 장호연 옮김 / 책세상 / 2005년 11월
평점 :
품절


 

다른 누군가의 생각을 읽을 수 있다면

과연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까?

내가 책을 좋아하기 시작했을 때부터

다른 사람들도 다 그럴 것이라 생각했던 것처럼

셀리그도 자신의 그런 능력을 다른 사람도 가지고 있을 것이라

생각하면서 자랐다.

그리고, 그 능력을 축복이라 여기는 다른 사람에 비해

굉장히 고통스러운 삶을 살아간다.


컬럼비아 대학 구내를 어슬렁거리며 대학생들의 레포트를

대신 작성해주고 그 댓가로 먹고 사는 남자로 전락해버린다.

그러면서도 끝없이 자신이 가진 능력 때문에 괴로워하는 것이다.


잠깐 생각해봤다

내가 이런 능력이 있다면 어디에 써먹을 것인가..

같은 능력을 가진 니퀴스트가 했던 것처럼

주식시장 근처를 어슬렁거리다가 좋은 정보를 캐내

다른 사람에게 파는 것도 괜찮겠다.

그런 식으로 유리하게 써먹기만 한다면

한 평생 여행만 하면서 살아도 되겠다.

너무 쉽게 돈을 벌게 되어서 사람이 망가지려나?


머릿속에서 내내 둘이서 열심히 싸우는 것 같은 그 생활은

나도 조종을 못한다면 너무 괴로운 상황일 것이므로

즐기지 못하고 힘들어 하는 셀리그의 모습은 정말 안쓰럽다.


이 책은 다양한 인용구와 주석이 붙어 있어

읽는 동안 곤혹스러웠다.

내가 아는 것이 많지 않다는 걸 새삼 확인했다고나 할까.

역시 죽을 때까지 배우지 않으면 안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